<앵커>
해외공관에 근무하는 외교관과 문화원 간부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합니다. 가족들을 멋대로 채용해서 억대 급여를 챙겼는가 하면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고 은폐한 사례도 드러났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립대 교수인 A 씨는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장으로 일하던 지난 2012년 아내와 딸을 문화원 직원으로 채용했습니다.
예술을 전공한 딸에겐 현지 언론 대응과 웹사이트 관리를, 아내에게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의 책임자 자리를 맡겼습니다.
감사원은 부당 채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병률/감사원 대변인 : 채용 공고 등 정당한 절차 등을 거치지 않고 채용한 사실이 있어 관계부처 장관 등에게 엄중한 조치를 하도록 (통보했습니다.)]
인건비와 출장비 명목으로 아내와 딸이 받은 돈은 9만 2천 달러, 우리 돈 1억 원이 넘습니다.
[A 씨/前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장 : 그저 최선을 다했는데 가족들을 다 고생시키고 정말 여기저기 면목이 없습니다.]
전 키르기스탄 대사는 지난해 아내가 직접 쓴 현지 안내서를 사재를 털어 발간했다고 보도됐습니다.
알고 보니 대사관 운영 경비 2천 달러와 현지 업체들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받은 5천 달러가 쓰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선 참사관이 음주 운전을 하다가 차 두 대를 들이받고 뺑소니까지 쳤습니다.
하지만 사고를 낸 참사관은 주재국 당국에 잘 봐달라고 부탁을 했고 대사관은 본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거로 조사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최준식·설민환,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