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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부정 도시바 '휘청'…대량 해고가 해법?

<앵커>

도시바 하면 소니와 함께 일본을 대표했던 가전 업체입니다. TV와 노트북 시장에서 일본의 자존심으로 불리며 3대 가전업체의 지위를 지켜왔지만 그 도시바가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2조 원이 넘는 손실을 7년 동안 감춰 오다가, 얼마 전 회계부정이 들통 난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상 최대 적자를 내고는 직원들을 대량 해고하는 것으로 때우려 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시바 경영진의 얼굴이 잔뜩 굳었습니다.

창사 이래 최대인 5천500억 엔, 우리 돈으로 5조 3천억 원이 넘는 적자를 고백하는 자리입니다.

[무로마치/도시바 사장 : 종업원 삭감 같은 고통이 동반되지만, (구조조정을) 미룰 수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고전한 탓도 있지만, 몰락의 진짜 이유는 엄청난 회계부정이었습니다.

지난 9월만 해도 3천억 원 넘는 흑자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7년간 2조 2천억 원의 손실을 회계부정으로 감춰 온 게 들통 났습니다.

도시바는 못 믿을 기업으로 낙인찍혔습니다.

[도시바 개인 주주 : 도시바에 배신당했다. 안전한 주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도시바는 해외 TV 공장을 모두 팔겠다고 약속했습니다.

PC 부문은 통합하고 메모리와 원전 사업에만 집중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특히 가전 분야 직원의 3분의 1인 6천800명을 포함해, 이번에만 7천800명, 올 한해로는 1만 명을 해고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해외 공장 매각은 1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지만 구매자가 나서지 않고 있고, PC 사업 합병도 이제부터 협상을 해봐야 압니다.

결국, 경영진의 회계부정, 전략 실패를 직원들 대량 해고로 막는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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