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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만 원 벌면 25만 원은 빚 갚는 데 쓴다"

<앵커>

요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가 6천만 원이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가구 평균 소득의 1/4을 빚 갚는 데 쓰고 있어서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전 집을 사면서 1억5천만 원을 대출받은 직장인 최 모 씨.

매달 월급의 20%를 빚 갚는 데 쓰고 있지만, 아직도 3년을 더 갚아야 합니다.

[최 모 씨/직장인 : 원리금 상환하는 거 부담스럽기도 하고 '집을 꼭 샀어야 했었나' 이런 생각도 들고….]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전국 2만 가구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가구당 부채가 평균 6천181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보다 2.2%, 130만 원 늘어난 것입니다.

우리나라 가계 대부분은 최 씨처럼 대출금 상환부담이 컸습니다.

가처분소득, 즉 세금과 연금 등을 뺀 소득의 1/4을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만약 가계가 100만 원을 번다면 25만 원을 빚 갚는 데 쓰는 셈입니다.

그러다 보니 부채가 있는 가구의 70%는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했고, 7%는 아예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답했습니다.

빚 때문에 저축과 지출을 줄이고 있는 가구도 많아 금융부채가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소득이 늘어나더라도 소비 지출할 여력이 크게 늘어나지 못한다고 하는 점에서 향후 소비에 있어서 상당히 불안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조사는 3월 말 기준이어서, 현재 가구당 부채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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