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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아이가 때리는 부모로…학대의 대물림

<앵커> 

"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는 말이 있지요? 그만큼 연약하고 상처를 입기 쉬운 존재라는 뜻일 텐데요, 자녀를 학대하는 부모 상당수가 자신도 어릴 때 학대받은 경험이 있다는 겁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이 악순환의 의학적 메커니즘을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1만 27명의 어린이가 학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17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해자의 77%는 친아버지, 친어머니였습니다.

미국 연구에서 아동 학대 범죄자의 80%는 본인도 어렸을 때 학대 피해자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동 학대는 아이가 폭력을 배우기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가장 익숙한 존재라서 아이는 폭력조차 친숙하게 받아들입니다.

이런 특징은 아이가 어릴수록, 학대가 반복될수록 강화됩니다.

학대가 익숙해지면 자녀의 무의식 속에 학대가 정상적인 행위로 각인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부모가 돼 아이를 때릴 때도 잘못을 못 느끼는 겁니다.

[김붕년/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 자기가 자기 아이와 맺는 애착의 유형과 본인 스스로 자기 부모님과 맺었던 애착의 유형이 한 70% 이상 일치합니다. 부정적인 경험을 했던 사람이 현재 부정적인 애착을 맺는 것과 일치율이 더 높습니다.]

미국 연구에서 친부모의 학대도 철저하게 처벌할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녀를 학대한 국내 친부모 처벌률은 0.63%입니다. 

미국 처벌률 8.8%의 10분 1에도 못 미칩니다.

동양적인 정서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꽃으로도 때려서는 안되는 존재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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