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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짖는 난민 남매…꼭 붙잡은 두 손 '뭉클'

<앵커>

국내에선 이런 사자성어를 선정했는데, 외국에선 이런 사진이 선정됐습니다. 해변가로 밀려온 시리아 난민 아이 쿠르디의 싸늘한 주검, 기억하시죠? 이렇게 한 장의 사진이 주는 메시지가 백 마디의 말보다 강할 때가 많습니다. 유니세프가 선정한 올해의 사진, 함께 보시겠습니다.

정하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경을 돌파하려는 난민들과 이를 막는 군인들 간의 충돌.

그 한가운데, 두 남매가 서 있습니다.

주변은 비명으로 가득한데 엄마 아빠는 보이지 않고 공포에 사로잡힌 남매는 그저 목놓아 울 뿐입니다.

그래도 누나는 꼭 붙잡은 동생의 손을 놓지 않습니다.

국제구호단체 유니세프는 지난 8월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 지역에서 촬영한 이 한 장의 사진을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했습니다.

사진을 촬영한 EPA의 리코브스키 기자는 촬영 당시 동료 기자들도 이 아이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난민이 유럽으로 향하는 1차 관문 그리스에선 유럽연합 차원의 엄격한 국경 통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경에서 막힌 난민들이 아이들을 앞세워 길을 열려다가 부모 자식간에 헤어지는 안타까운 일도 일어납니다.

유엔 난민기구는 올 한해 100만 명에 가까운 난민이 내전과 빈곤을 피해 유럽 각국으로 몰려든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그리고 난민 5명 중 1명은 아이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채 알기도 전에 느껴야 하는 불안과 공포, 그리고 굶주림.

어떤 신념, 어떤 종교도 이들의 고통을 밟고선 전쟁을 정당화하진 못합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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