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국제학교는 많이 들어 보셨겠지만, 국외학교는 어떻습니까? 나라 밖에 있는 학교가 아니라, 우리나라 안에 있는데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어떤 곳이길래 갈수록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지 노유진 기자의 생생리포트입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이른바 국외학교 입학설명회입니다.
[입학설명회 담당자 : 국외학교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설명을 드리자면….]
유치원부터 초중고 과정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캐나다 교육 과정에 맞춰 모든 수업을 진행한다고 홍보합니다.
학교라고 하지만 학교로 교육청 인가를 받은 건 아닙니다.
교육청엔 실용 외국어를 가르치는 학원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입학설명회 담당자 : 학력 인정이 안 되기 때문에 검정고시를 보셔야 합니다.]
일 년에 학비가 약 2천만 원 정도씩 들어가고, 국내 학력도 인정되지 않지만, 이런 학원들은 곳곳에 생기고 있습니다.
국외학교들은 영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일종의 국제 대안학교 성격이라고 주장합니다.
학부모들도 국내에서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어서 자녀를 정규 학교에 보내지 않고 이곳에 보냈다고 말합니다.
[학부모 : 영어 때문에 보내는 거죠. 두 시 반까지 (학원에) 있으니까 많이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 (영어 실력이)늘지 않을까 싶어서….]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큽니다.
모국어 발달의 중요한 시기에 국어교육과 학교생활을 통한 인성교육이 소홀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양정호/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 한국 친구들이 같이 어울리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외국과 관련된 내용과 어학만 배우게 되고, 어렸을 때 정체성 관련 부분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교육 당국은 엄밀히 규정을 따지면 불법이지만 비슷한 성격의 비인가 학교가 많이 생겨나면서 규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국내 대안학교와는 설립 목적 자체가 다른만큼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공진구,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