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여성가족부가 어제 눈길을 끄는 안내서를 하나 냈는데요. 성인 남성 성폭력 피해자 지원 안내서라는 책자입니다. 지난해 발생한 성폭력 피해자 100명 중에서 5명이 남성으로 조사됐고요.
특히 성인 남성 피해자 수가 계속해서 많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게다가 남자가 무슨 성폭력 피해자냐 이런 인식들이 많아서 해당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여성가족부와 함께 남성 성폭력 피해자 지원 안내서를 만든 분입니다.
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이신 윤선영 박사 전화 연결해서 말씀 좀 나눠보겠습니다. 윤선영 박사님?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네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성인 남성 성폭력 피해자 지원 안내서 어떤 취지도 만든 책인가요?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성인 남성 성폭력 피해자 지원 안내서는 지난 2013년 성폭력 관련법 개정으로 성인 남성이 강간의 객체에 포함됐고 최근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남성 성폭력 피해자 수가 증가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서 성인 남성 성폭력 피해자 지원하는데 있어서 특성과 어려움이 2차 피해 등을 정확히 이해하고 피해자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대상이 성폭력 피해 대상이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라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 정말 남성들이 성폭력을 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건가요?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그렇습니다. 검찰청 범죄 통계에 따르면 전체 성폭력 피해자 중 남성 비율이 2014년에 5%로 그렇게 나타났습니다.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죠. 특히 성인 남성들의 성폭력 피해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요즘 들어서 더 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범죄 통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성 대상 성범죄가 2011년에는 749건에서 2014년에는 1,066건으로 3년 새 42.3%가 증가하였고요. 또 그 중에서도 21세 이상 성인 남성 피해자 수는 2011년에 474건에서 2014년에는 603건으로 2011년 대비 2014년에 27.2%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죠.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보면 그동안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피해 건수나 상담 건수가 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제가 볼 때는 2013년 법 개정과 더불어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나 그런 면도 볼 수 있고요. 그리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지원을 받지 않는 피해자 수도 상당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다면 실제로 남성 피해자들의 성폭력 피해 유형들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2013년 이후에 피해 유형별 신체적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강제 추행이 60% 이상으로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강간이 약 20% 이상으로 그렇게 나타나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성인 남성 성폭력 피해자 중에 20%가 강간이었다?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네 맞습니다. 2013년 이후 경찰청 범죄 통계에 따른 사실입니다. 강간 피해자 수도 상당히 많다는 것이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사실로 드러난 면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럴 경우에는 가해자가 여성 남성 모두가 될 수 있는 건가요?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여성 가해자도 있고요. 남성 가해자도 있고요. 남성 피해자들이 여성 남성 모두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다는 그런 말씀을 드릴 수가 있죠.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지원 안내서를 보면 피해 사례들도 적지 않게 실려 있는 것 같던데요?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저희 지원 안내서에 수록된 언론 기사에는 다양한 피해사례들이 나타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같은 직장의 여성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례도 실려 있고요. 그리고 또 택시 운전기사나 택시기사가 여성 손님을 태웠다가 성추행 또는 성폭행을 당했던 사례들도 지원서에 실려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택시 기사님이 여성 손님에게 성추행이나 성폭력을 당했다고요?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네. 술 취한 만취한 여성 손님이 뒷좌석에 앉았다가 갑자기 택시 기사를 뒤에서 껴안고 성추행을 당한 사례들도 저희가 언론 기사에서 많이 접했던 그런 부분이고요. 그리고 또 저희 지원서에는 실려 있지 않지만 군대 내 남성에 의해서 성추행을 당한 남성 피해자도 언론에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그런데 사실 윤 박사님 말씀을 들으면서도 정말 그렇단 말이야? 고개 갸웃거리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실제로 우리가 성폭력 피해 대상하면 주로 여성이나 아동을 생각하게 되지 다 큰 남성분이 무슨 성폭력 피해자냐, 그런 인식이 적지 않잖아요?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그런 인식이 아무래도 지금 많이 있는데 그런 인식은 사회 문화적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으로 구분되는 성규범에 의한 영향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은 남성이라고 하면 남성은 남성다워야 해, 강해야 해, 이런 인식에서 성폭력 피해자는 여성과 아동만 해당된다는 잘못된 인식과 통념이 있어서 그런 남성은 성폭력 피해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들을 하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드러내고 말도 못할 거 아니에요?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네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어디다 호소를 하기도 참 누가 믿어줄까, 그게 별거 아니지 그게 무슨 성폭력이냐, 남자가 당했다는 게 말이 되냐, 그런 반응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피해 호소도 적극적으로 못할 것 같고요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그런 면 때문에 남성 피해자분들이 드러내고 본인들이 지원을 받으려고 적극적으로 하는 면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남성 성폭력 피해는 별거 아니야 아니면 그건 진정한 성폭력이 아니야 라고 가볍게 여기는 또 의심하는 그런 태도들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남성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통념에 의해서 나타난다고 할 수 있겠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떨까요. 여성이 성폭력을 당하는 상황보다는 그래도 남자니까 받는 상처가 훨씬 적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겠죠?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남성 성폭력 피해자들은 피해자를 바라보는 주변인 또는 사회의 태도로 인해서 여성 피해자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성폭력 피해 이후의 피해자가 그런 사회적인 인식이라든지 시선으로 인해서 수치심이라든지 또 자기 책망, 공포심, 무가치한 느낌, 공허감. 계속 본인이 스스로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되기 쉽습니다. 또 열등감이라든지 친구나 동료로부터 분리된 고립감, 타인에 대한 불신 등도 어려움으로써 손에 꼽힐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죠.
▷ 한수진/사회자:
내가 남자인데 어떻게 이런 일을 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있고. 또 남성 가해자일 경우에는 공포도 느낄 수가 있을 것 같고요.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네 그렇습니다. 그게 굉장히 심하게 받아들여질 수가 있겠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만약에 어린 시절에 이런 피해를 입었다고 하면 그 충격은 더 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네 굉장히 크죠.
▷ 한수진/사회자:
이번 안내서에도 그런 내용이 다 나와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도 수록이 돼 있겠죠?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네. 저희 지원 안내서는 아동 남아보다는 성인 남성 성폭력 피해자를 좀 더 초점을 맞춰서 기록을 하여 수록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 아까 말씀하셨듯이 남성은 여성보다 성폭력을 당하는 상황에서 받는 상처가 훨씬 적다 라고 하지만 그 남성 성폭력 피해자는 남성 피해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고통을 또 참아야 한다는 것이 남자다운 것이다는 믿음에 의해서 더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돼요. 성폭력 이후 남성이 겪는 상처와 후유증도 사실 여성 피해자하고 거의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피해자의 성별이 아닌 피해 지속 기간과 또 피해자를 둘러싼 주변인들의 신뢰와 지지 여부가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조언 말씀을 해주시겠어요?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보통 남성은 성폭력 피해를 입지 않는다거나 또는 남성 가해자에 의해서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그 사람은 동성애자가 될 수 있어 라는 잘못된 통념 또 남성은 여성에 의해서 피해를 입을 수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저희가 바로잡아야겠죠.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상담 기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도움이겠죠.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네
▷ 한수진/사회자:
성폭력 피해는 남성이냐 여성이냐 성 차이가 아니라 같은 사람으로서 똑같은 피해이고 고통입니다. 그런 인식이 필요한 것 같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선영 박사/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의 윤선영 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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