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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금리인상 영향 제한적일 것…국내 요인이 더 문제"

헤알화 가치 하락에 이미 반영…정치혼란·국가신용등급에 더 주목해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해 브라질 당국은 16일(현지시간) "충분히 예상했던 조치이며 브라질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인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알레샨드리 톰비니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 왔다"면서 "부분적으로 달러화가 빠져나가고 헤알화 가치 하락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경제 전반에 마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톰비니 총재는 헤알화 가치가 올해 40% 가까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른 충격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브라질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우선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나온 미국의 금리 인상이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안길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브라질이 중국에 이어 달러 표시 부채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라는 사실을 들어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면 부채 상환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에 기초한 것이다.

브라질 주요 언론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정치 혼란과 경제 침체로 위기에 빠진 브라질에 혼란을 가중하고, 외화 유출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달러화가 빠져나가고 헤알화 가치가 폭락하면 경제 침체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브라질 경제의 위기 상황이 외부 요인보다는 국내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다국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니우손 테이셰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문제보다 브라질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재계 부패 스캔들과 대통령 탄핵 추진 등으로 초래된 정치적 갈등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브라질 투자은행인 베르지 애셋 매니지먼트의 루이스 스툴베르제르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나 중국, 유럽 변수가 브라질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 탄핵 정국과 연립정부 내 파열음, 겉도는 재정균형 노력 등이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의 금리 인상보다 국가신용등급 조정에 더 주목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이날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이에 따라 3개 국제신용평가회사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가 평가한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이 됐다.

무디스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aa3'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브라운브라더스해리만의 통화전략 부문 글로벌 책임자 마크 챈들러는 국제 투자자들이 미국 금리 인상 여파를 최소한 내년 초까지 관망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챈들러는 브라질 경제 전문 일간지 발로르(Valor)와 인터뷰에서 "미국 금리 인상으로 브라질을 포함한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지만, 금리 인상 충격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더 이상의 자본 이탈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챈들러는 "헤알화 가치는 이미 충분히 하락했고 중앙은행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브라질 시장을 주시하는 외국 투자자가 많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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