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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중국경제 자본유출 가속화 우려

성장둔화 우려 증폭…달러화 페그제 포기하나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또다른 축인 중국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중국의 국외자본 유출 가속화로 성장둔화 우려가 더욱 증폭되면서 세계경제에 위협요인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위안화의 달러화 페그제를 포기하려는 움직임도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여기에 위안화 평가절하의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주변국 나아가 세계경제에도 직간접적인 여파를 미치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비해 자본유출을 막을 충분한 정책수단을 갖추고 있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맞서고 있다.

◇자금이탈 가속화…성장둔화 악순환 우려 11월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4천380만 달러로 전월보다 872억2천만 달러 줄어들면서 2013년 2월 이후 3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중국에서 자본유출이 급격하게 발생한 것이 단초가 됐다.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라 자금이탈이 이뤄지며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중국 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투입해 이를 막으려 한 때문이었다.

이미 중국도 자본유출→ 위안화 가치하락→ 외환보유액 감소라는 악순환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 것이다.

실제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천130억 달러(약 133조 원)로 전월 370억 달러의 3배에 이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류둥량(劉東亮) 차오상(招商)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통해 긴축정책으로 돌아서게 됨에 따라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신흥국 시장에서 모두 자금유출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는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급락하는 추세다.

중국 인민은행은 16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462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지난 4년 5개월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미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5위안까지 오른 상황이다. 연말께면 위안화 기준환율은 달러당 6.5위안을 돌파해 내년말에는 7위안 가까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리후이융(李慧勇) 선인완궈(申銀萬國) 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성장둔화에 따라 위안화는 내년에도 여전히 절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대외무역 흑자 증가, 위안화 국제화, 달러화와의 경쟁이 위안화 환율을 지탱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자본유출은 실물경기에도 악영향을 초래해 투자, 성장을 더욱 더디게 만들게 된다.

실제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급락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 1∼11월 누적 교역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 하락한 것은 수출경쟁력 약화에서 기인한다.

중국의 수출에 힘입어 세계경제가 성장하는 기존의 공식대로라면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 약화와 중국 경기의 침체상황은 신흥국과 세계 경제의 동반 약세를 가져올 악재가 된다.

◇중국은 정책 총력전…통화바스켓 연동제·선강퉁 조기시행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중국의 경제정책은 추가적인 국외자금 유출을 차단하는데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위안화의 세계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으로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제한되고 자본시장 개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에 자본 유출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현재 위안화 환율결정 방식을 주요 13개 교역대상국 통화로 구성된 통화바스켓 연동제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나라의 통화가치를 가중평균한 환율로 지금의 미국 달러화 위주 환율 결정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면 위안화 가치도 동반 상승하게 될 것을 우려해 위안화와 달러 간 연관성을 약화시킴으로써 위안화 가치 상승을 막고 더 나아가 평가절하를 유도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자본유출에 따른 신용경색해소를 위해 지급준비율(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예금액 비율)을 인하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7일 특정은행을 대상으로 선택적으로 지준율 인하에 나서는 등 지난 13개월간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조치를 취해왔다.

중국이 연말 전에 또다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가 자금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선전(深<土+川>)과 홍콩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을 내년초에 조기 시행하는 방안도 예상된다.

팡싱하이(方星海)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은 최근 "점진적으로 준비해왔던 선강퉁에 진전이 생겼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불법자금의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외환거래 감시 강화, 위안화 적격외국기관투자가(RQDII)의 일시 업무중단 등도 중국 당국이 내밀 수 있는 정책카드다.

따라서 중국에서 단기간에 걸쳐 일정 부분 자본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하더라도 중국 정부의 정책수단이 적지 않은 만큼 중국경제 전반을 뒤흔들 만큼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허판(何帆) 차이신싱크탱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인상이 중국경제에 위협이 되는 요인이지만, 중국은 아직 자본개방과 금리 자유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여서 자본유출을 통제할 정책적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이 위안화의 기축통화가 된 위안화 카드를 쥐게 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위안화 가치의 상승으로 자본유출보다는 자본유입의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인민은행은 전날 웹사이트에 중국은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고, 외환보유액도 충분하며, 중국 자산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수요가 늘어나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 균형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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