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가 접경국인 그리스와 24년 동안 다툼을 벌인 국명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됐다.
니콜라 그루에브스키 마케도니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그리스와 국명 개정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루에브스키 총리는 "우리는 그들(그리스)과 협의하고 대화를 시작해 해결책을 찾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해결책을 찾는다면 국민에게 이것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를 물을 것"이라며 국민투표 방침을 밝혔다.
마케도니아 니콜라 포포스키 외무장관도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와 인터뷰에서 분쟁을 해결하는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며 "여건은 성숙된 것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속했던 마케도니아는 1991년 독립하면서 국명을 '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정했다.
이에 그리스는 국명을 포함해 그리스 역사와 관련된 용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외교 분쟁과 국경의 긴장이 형성됐다.
그리스는 북부 3개 주(州) 명칭을 '서부 마케도니아', '중부 마케도니아', '동부 마케도니아·트라키아'로 쓰고 있다.
유엔은 1993년 8월 '구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 공화국'(FYROM·Former Yugoslav Republic of Macedonia)이란 임시 국명을 정해 국가 등록을 승인했으며, 미국은 2004년 마케도니아 공화국 국명을 승인했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가 국명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하는 등 지금까지 국명 분쟁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