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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돋보기] 극과 극…2016년 세계 경제 전망

[뉴스 돋보기] 극과 극…2016년 세계 경제 전망
미국 FRB의 16일(우리시간 17일 새벽)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불안하던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를 올리더라도 완만한 인상을 할 것이며, 상당기간 저금리는 지속될 것이라는 안도감, 과거 금리인상을 시작했을 때도 주가가 상당기간 올랐다는 역사적 근거에서 출발한다. 그동안 금리인상을 우려해 주식을 너무 많이들 팔았다는 판단도 가세했다.

그렇다면 내년 세계 경제, 세계증시의 기상도는 어떨까. 말 그대로 극과 극이다. 금리를 올리려는 미국과, 마이너스 금리를 확대하고 있는 EU의 통화정책이 정반대 방향을 달리고 있는 것과 흡사하다. 양극화(Divergence)가 화두다.

UBS 자산운용의 CIO 마크 헤펠(Mark Haefele)은 최근 미국 CNBC에 기고한 글에서 내년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최장기간 동안 주가가 단 한 차례도 20% 이상 하락하지 않고 상승하고 있는 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이 초장기 상승랠리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크 헤펠은 내년 미국 증시가 7%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이 완만하게 올라가고, 기업의 수익도 증가해서 달러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의 위험을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헤펠이 생각하는 2016년 세계 증시의 화두와 전망은 다음과 같다.

1. 2015년이 위험자산 가격의 최고 정점인가? -> 아니다.

2. 중국정부는 성장률 하락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
    -> 3.5조 달러 외환보유고와 각종 정책수단으로 통제할 수 있다.

3. 신흥시장의 경제상황과 원자재 시세는 바닥을 통과했나?
    -> 최악 국면을 벗어나 안정될 것이다.

4. 2016년은 저물가 상황 벗어날 것인가?
    ->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인플레이션도 정상수준 이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5. 각국 중앙은행의 대응은?
    -> 미국 중앙은행의 조심스런 통화정책으로 부채 버블 터지지 않을 것이다.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는 계속돼 2016년 시장을 망치지 않을 것이다.

6. 지정학적 리스크는?
    -> 세계 시장은 테러에 내성 보이고 있고, 미국의 대선과정에서 극단적인 발언 나오고
        있지만 중도가 우세할 것이며, 남미의 파퓰리즘 퇴조는 시장 친화적 정책 촉진할
        것이다.

한마디로 모든 정치 경제적인 상황이 시장에 우호적이며, 특히 완화된 통화정책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과 유럽의 주식 투자가 유망하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미국의 유명한 전략적투자자 마이클 펜토(Michael Pento)는 CNBC 기고에서 금융기관들이 교묘한 말장난으로 위험을 감추고 있다며, 내년 증시에는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펜토가 제시하는 10가지 경고 신호는 다음과 같다.

1.   상품 수요와 물동량 지표인 벌크운임지수(BDI)가 198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예고하고 있다.

2.   국제 원자재 가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보다 낮다.

3.   과거 금리인상 시 미국의 성장률은 6-7%였는데, 지난 3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2.7%에 불과했다.

4.   판매 부진으로 기업들의 재고가 급격히 늘고 있다.

5.   장기 금리가 오르지 않고 있다.

6.   지표를 개선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

7.   달러 강세가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수익성을 해치고 있다.

8.   ISM 제조업 지수 등 각종 지표가 제조업의 불황을 보여주고 있다.

9.   안전자산 선호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간의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

10. 11월 S&P 500의 수정 주가수익비율(CAPE)이 26.19로 사상 두 번째로 고평가
     돼 있다. 1881년 이래 CAPE 평균은 17 이었다.
펜토는 세계적인 불황기 임에도 옐런 FRB 의장이 금리를 올려 이자 부담을 늘리려 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신신당부하고 있다. 1971년 금본위제가 폐지된 후 6번의 경기침체가 있었고, S&P 500 지수가 평균 36.5% 하락했던 사실도 덧붙이고 있다. 불경기임에도 유례없는 저금리와 부채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 있는 만큼, 금리를 올리면 2001년과 2008년 위기 때처럼 주가가 반 토막 날 수도 있다는 경고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오늘 우리정부가 발표한 2016년 경제정책 방향은 낙관적인 전망을 택한 것 같다.

하나 확실한 것은 내년 세계 금융시장은 최근의 변덕스런 날씨만큼이나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양쪽 극단적인 전망이 많다는 의미에서 내년은 '역기의 해(The Year of Barbell)'라는 말까지 나왔다. 외부의 상황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경제도 그만큼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워렌 버핏의 말대로 ‘누가 팬티를 입고 있지 않았는 가는 물이 빠져 나간 뒤에야 아는 것’,  내복까지 단단히 챙겨 입고 대비하는 수 밖에 다른 수는 보이지 않는다. 위기가 자주 반복되는 시대, 언제든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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