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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학교 학살 1년…아물지 않는 상처

꼭 1년 전인 2014년 12월 16일 오전 10시30분.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군부설학교 APS(Army Public School) 후문에서 자동차 한 대가 폭발했다.

폭발한 차량 쪽으로 경비원들이 몰려든 사이 파키스탄 군복 차림의 괴한들이 건물 벽을 타고 학교로 들어와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했다.

6살 소녀를 포함해 학생 134명과 교사 등 모두 151명이 숨진 파키스탄탈레반(TTP)의 학교 학살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강당과 교실 복도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 학살극은 8시간여의 교전 끝에 TTP 대원 7명이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하면서 끝이 났다.

학교는 한 달 가까이 휴교했다가 다시 문을 열었지만, 그날의 아픔과 공포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지워지지 않았다.

당시 테러로 6살짜리 딸을 잃은 알타프 후사인은 16일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내가 딸을 죽게 했다"며 자책했다.

이 학교 영어교사인 후사인은 테러 전날 딸의 입학허가를 받았고, 당일 서류를 제출하려고 딸을 데리고 학교에 갔다.

컴퓨터실에서 서류에 붙일 사진을 찍던 중 총소리가 들렸고 그는 동료 여교사에게 딸을 맡긴 채 상황을 파악하러 밖으로 나갔다가 두 발의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이틀 뒤 깨어난 그는 딸과 동료 여교사가 모두 숨졌다는 비보를 접했다.

총격을 받은 아들이 다행히 살아난 카짐 후사인은 피로 얼룩진 병상에서 아들을 찾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서 "누구에게도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을 테러의 기억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전학시켰다.

페샤와르 레이디레딩병원의 정신과의사 미안 무카타룰 하크 아제미 박사는 당시 테러 희생자 가족과 학생 등 500여 명이 우울증과 불안 등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으로 이 병원에서 심리치료를 받았다며 "1주년이 이들의 상실감과 아픔, 좌절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희생자의 가족과 지인 등 심리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직도 수천 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테러 이후 파키스탄 정부는 1년간 테러 근거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6년간 유예한 사형 집행까지 재개했다.

그동안 형장에서 처형된 사람은 300여명에 달한다.

당시 테러를 배후에서 지원한 6명도 사형선고를 받았고 이 가운데 4명은 지난 2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이 테러 위협을 완화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인다.

TTP는 지난 9월 페샤와르 인근 바다베르 공군기지를 공격해 군인과 민간인 등 29명을 살해하는 등 여전히 이슬람주의에 기초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정부군과 민간인을 상대로 지속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다.

이달 13일에는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현지 수니파 무장단체 '라슈카르-에-장비'가 파키스탄 내 소수인 시아파 거주지역 시장에서 폭탄테러를 감행해 24명이 숨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페샤와르 학살 1주년인 16일 또 다시 테러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주요도시에 경찰 등 테러대응 병력을 늘려 배치했다.

특히 나와즈 샤리프 총리, 라힐 샤리프 육군참모총장 등 주요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1주년 추모식이 열릴 예정인 폐샤와르에는 특별 비상경계령이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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