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오리가 서있는 곳이 아니라, 향하는 곳으로 총을 쏴라. 지금 행동해야 과열을 피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 '매파'였던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해 7월 한 연설에서 거론했던 이른바 '청둥오리 사냥론'이다.
예상보다 빨리 고용이 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뚫는 등 미국 경기가 완연한 회복을 넘어 조기 과열할 가능성까지 고려해 금리인상을 서두르는 등 연준이 선제적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연준이 16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9년 만의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피셔 전 총재와 같은 금리인상파들의 이러한 주장이 근거가 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금리인상파들은 일반적으로 연준이 너무 과도한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의 위험을 무릅써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의 완전고용인 노동시장의 상황 ▲버블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먼저 금융위기 직후 10%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이 지난달 현재 5%로 떨어짐으로써 지속가능한 최저수준까지 도달한 점이 금리인상의 근거를 제공한다는게 인상파들의 주장이다.
WP는 "사실상의 완전고용 상황에 따라 기업과 소비자들이 투자와 지출을 늘림에 따라 경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다"며 "기업들은 상품 가격을 인상하고 근로자들은 높은 임금을 요구하며 인플레이션이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과열이 확인됐을 때 구사되는 통화 정책은 이미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금리인상파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제로금리'에 따라 쉽게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됨으로써 언제든지 경제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는 점을 지적해왔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최근까지의 증시 활황과 낮은 채권금리, 주택가격의 상승 등 모든 지표가 '버블'의 가능성을 떠오르게 하는 만큼 무리한 위험투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다만, 반대파들은 실업률이 5%로 최저에 이르렀다지만 그것은 지표일 뿐이며 파트타임 노동자들이 증가하는 등 실제 고용상황의 내용이 좋지 않은 점, 물가지수도 1.3%로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도는 점, 확실히 경기가 둔화하는 중국 변수 등을 거론해왔다.
WP는 "연준이 물가상승 목표치를 2%로 잡았지만, 현실은 이를 크게 밑돌며 일부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오히려 경기부양책을 적극적으로 구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9년 만의 美 금리인상 논리는?…"청둥오리 향하는 쪽에 총 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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