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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병 앓아도 큰 병원 없는 지역 사망률 ↑"

<앵커>

같은 병을 앓아도 대형 종합병원이 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사망률이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상이 많고 적고의 규모 때문은 아니라는데, 남주현 기자가 그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기자>

경주에 사는 김해익 할아버지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암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주와 서울을 오가는 데 교통비만 한 번에 20만 원씩 드는데도 3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김해익/75세·경북 경주 거주 : 아이들과 의논해보니, 시골보다는 도시의 의료시설이 더 낫고 아무래도 교수들도 낫지 않겠나.]

서울대 의대팀 조사 결과 똑같은 병으로 입원해도 큰 병원이 없는 지역의 환자 사망률이 500병상 이상을 갖춘 대형 종합병원이 있는 지역보다 최대 20% 높았습니다.

보건당국은 그동안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지역 병원 병상 수를 늘리는 정책을 펴 왔습니다.

그 결과 국내 모든 지역에서 인구 1천 명당 병상 수가 OECD 평균 3.3개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300병상 미만 병원 중심으로 병상이 늘다 보니, 전체 병상 수는 증가했지만 의료 수준은 높아지지 않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서울대 의대팀은 분석했습니다.

[김 윤/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500병상 급 병원이 없는 진료권 중 상당수는 병상이 과잉 공급된 지역입니다. 병원 공급 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

중증 질환을 종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진료 과목을 두고 많은 임상 시험이 가능한 대형 종합병원을 지역에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연구결과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김현상,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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