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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잇감 염소와 '기묘한 동거'…호랑이의 우정

<앵커>

러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사납기로 유명한 시베리아 호랑이와 염소가 한 달째 사이좋게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러시아 연해주의 한 동물원입니다.

눈 쌓인 들판 위를 호랑이와 염소가 나란히 거닐고 있습니다.

호랑이 몸집의 채 반도 되지 않는 염소지만, 전혀 겁먹거나 위축된 기색이 없습니다.

염소가 곁에서 따라다녀도 호랑이는 전혀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심해 보일 정도입니다.

이렇게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두 동물이 함께 살게 된 건 4주 전부터입니다.

원래는 먹잇감으로 던져진 염소였지만, 호랑이에게 처음 한 번 강하게 저항했을 뿐 이렇게 기이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 신기한 점은 호랑이가 이 염소를 만난 뒤로 다른 동물도 사냥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호랑이가 염소를 먹잇감으로 보고 있지 않으며 적으로도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동거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신남식/서울대 수의대 교수 : 어렸을 때부터 사람에 의해서 길들어져 있고 다른 동물과의 접촉도 상당히 있었던 그런 경우에 염소를 먹잇감으로 생각하지 않고 공격성을 띄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동물원 측은 호랑이도 굴복시킨 용맹한 염소라며 중앙아시아를 지배했던 정복자 티무르의 이름을 염소에게 붙여줬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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