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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은] '노골적 영상' 수정 요청에…틀어진 北-中

북한의 모란봉 악단이 공연 직전에 갑자기 중국에서 철수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표까지 다 배포된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공연이 취소된 게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인데요, 원인을 두고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공연 내용을 놓고 북·중 양국이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겼고, 이를 극복하지 못해서 철수가 단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CTV 앵커 : 모란봉 악단의 공연은 업무 측면에서 상호 소통 연결 문제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북한 입장에서는 모란봉 악단 공연을 통해서 체제를 선전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핵 개발이나 장거리로켓 발사의 당위성, 김정은 찬양 등의 내용으로 공연을 구성을 했는데, 리허설을 하면서 중국 측과 최종 협의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이런 공연 내용에 대해서 난색을 표했다는 것입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노골적으로 김정은을 찬양하고 핵과 장거리로켓을 선전하는 내용을 그대로 공연하게 하기는 어려웠겠죠.

어쨌든 북한이 공연을 전격 취소하면서 북·중 관계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중국과의 관계가 이렇게 어색해진 와중에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은 다음 회담 날짜도 잡지 못한 채 결렬됐습니다.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에 목을 맸기 때문입니다.

[황부기/남북 당국회담 남측 수석대표 : 북측은 금강산관광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이산가족 문제와 연계시켜 동시 추진, 동시 이행을 주장하고,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합의를 우선적으로 요구하였습니다.]

북한으로서는 중국과 남한 양쪽 일이 모두 다 잘 안 풀리는 상황이 된 건데요, 이런 경색 국면이 계속되게 되면 내년 5월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다시 강경 대응을 생각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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