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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만km가 8만km로'…외제 차 조작 현장 포착

<앵커>

중고차 살 때 주행거리가 조작된 건 아닐까 하는 걱정, 많이 해보셨을 겁니다. 요즘은 차량계기판이 디지털화한데다, 특히 외제차의 경우에는 차량 시스템이 복잡해서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들 하는데, 34만 킬로미터를 운행한 외제 중고차의주행거리를 30분 만에 8만 킬로미터로 조작하는 현장을 SBS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기동 취재,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다리 밑 후미진 주차장으로 차량 한 대가 들어옵니다.

차 안의 남성이 주위를 살피더니 다른 장소로 옮기자고 제안합니다.

[계기판 조작 업자 : 공원 같은 곳에선 좀 그렇고…. 사람들이 막 왔다 갔다 하는데….]

근처의 인적 드문 주차장으로 옮긴 뒤 현금 6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주행거리 조작 대상 차량은 34만 킬로미터 를 주행한 2003년식 BMW.

[외제 중고차 딜러 : 자동차 검사를 받기 전에 주행거리를 많이 조작하거든요.]

계기판 전체를 뜯어내 옆 차량으로 옮깁니다.

차량 안에는 노트북 컴퓨터와 조작 장비들이 준비돼 있습니다.

[계기판 조작 업자 : 장비는 안 보여 드려요, 제가.]

[돼라, 돼라…. 됐네. 성공!]

[팔만 삼천백 킬로…. 무서워, 환장하겠네.]

34만 킬로미터를 4분의 1도 안되는 8만 3천 킬로미터로 조작하는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수입 자동차의 경우 주행거리 조작으로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자랑하기도 합니다.

[외제 중고차 딜러 ; 자동차 가격이 몇백만 원에서 최고 몇천만 원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 차가 주행기록을 조작한 차량입니다.

현재 8만 킬로미터로 주행 기록이 조작된 차량입니다.

얼마나 감쪽같이 주행 기록이 조작됐는지, 차량 정비업체에 확인해보겠습니다.

숙련된 차량 정비사조차 주행거리가 조작된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박정희/외제차 정비사 : 지금 일반인이 보시기에는 전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전문가 기술자들이 봐도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되는데….]

국산 차는 보험개발원의 '카 히스토리' 사이트에서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주행거리 확인이 가능하지만, 수입차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결국, 수입 중고차를 살 때는 자동차 등록증의 주행거리와 부품 마모 정도를 비교하는 등 소비자가 신중하게 확인 또 확인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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