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자신이 창조해낸 악당, 볼더모트도 이사람에 비하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다름아닌 도널드 트럼프를 가리킨 겁니다.
그런가 하면 5년 전 도널드 트럼프에게 명예 학위를 수여했던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고든 대학교는 줬단 학위도 취소해 버렸습니다.
곳곳에서는 나치의 십자 문양에 트럼프 얼굴을 합성한 트틀러 그림도 발견되고 있는데요, 트럼프가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자는 폭탄 발언으로 또 사고를 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성철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일주일 전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무슬림을 포용하자고 호소했습니다. 무슬림과 싸우는 것이야말로 IS가 원하는 것이고, 테러를 물리치려면 종교적 차별을 거부하고 무슬림 공동체의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겨우 민심을 달랬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트럼프가 무슬림이 들어오는 것을 전면 차단하자고 외침으로써 오바마의 면전에 침을 뱉은 격이었습니다. 오바마는 총기 규제를 꺼내 들며 안보문제화 했지만, 트럼프가 하루만에 말 한마디로 무슬림의 존재 자체를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해버림으로써 오바마의 담론은 오간데 없어졌습니다.
원래 상대 당 내부 싸움에 대해서는 별말 않고 점잖게 대하던 백악관도 이는 헌법에 배치된다며 발끈할 만 했습니다. "공화당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느냐"며 트럼프와 함께 역사의 쓰레기통에 끌려 들어가려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장기적으론 모르지만 당장은 모든 논의가 트럼프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게 맞으니 말이죠. 대서양을 건너 영국과 유럽, 터키, 중동까지 파장이 확산되며 민심이 들끓고 있는데요, 이제 트럼프가 거물을 넘어 괴물로 자라 당으로서도 통제하기 힘든 지경이 됐습니다.
자신을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고려할 수 있다고까지 흘린 터라 이게 현실화된다면 공화당으로서는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겠죠.
누군가 트럼프 주도의 판도에 브레이크를 걸고 정상적인 정치로 방향을 틀 수 있을지 미 대선전이 기로에 섰습니다.
▶ [월드리포트] 위기의 미국 정치…'트럼프 상자' 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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