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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건국 83년 만에 사상 첫 여성 의원 선출

<앵커>

건국 83년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지방선거에서 여성들이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겨우 눈만 조금 보이는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데요, 이렇게 온 몸을 가려야만 나갈 수 있고 운전도 할 수 없는 여성 인권의 불모지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의원이 탄생했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국 83년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지방의원들이 선출됐습니다.

현지 시간 12일 치러진 지방선거 잠정 개표 결과 메카주의 북쪽 마드라카 선거구에서 '알오테이비'가 남성 후보 7명을 제치고 여성 의원으로 당선됐습니다.

알오테이비 외에도 메카주의 제다에서 '알술라이만', '히프드힘' 등 여성 후보 2명이, 북부 알자우프주에서도 '알하지미'라는 여성 후보가 당선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특히 메카주는 '이슬람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어서 여성 의원 당선의 의미가 어느 곳보다 크다는 평가입니다.

[하이파 알 하바비/지방선거 후보 : 여성은 물론 남성과 사회 전체에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많은 변화가 생길 거예요.]

사우디에선 그동안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의 정치 참여가 엄격히 금지돼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타계한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전 국왕이 2015년부터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면서 역사적인 선거가 실시됐습니다.

이번 지방 선거에서는 여성 후보 979명을 비롯해 모두 6천900여 명의 후보가 2천100석의 의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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