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자식 7명 생겼어요"…'장기기증' 고귀한 선택

<앵커>

생명과 사랑을 남기고 먼저 세상을 떠난 뇌사자 장기기증자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장기를 이식받아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들의 삶을 축복하며 아픔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막내아들, 지난 2007년 결혼을 앞두고 있던 아들이 뇌혈관 질환으로 뇌사 상태에 빠지자, 어머니는 고민 끝에 장기기증을 결심했습니다.

[김매순/장기기증자 어머니 : 나는 "7명의 자식이 생겼다" 이렇게 말해요, 사람들한테. 하나를 주고 7명을 얻었다.]

지난 2009년 뇌출혈로 뇌사 판정을 받은 김은정 씨의 심장과 신장 등은 7명에게 기증됐습니다.

어머니는 딸의 마지막 소원을 생각하며 직접 목도리를 떠서 장기기증으로 새 삶을 찾은 사람들에게 선물했습니다.

[정금하/장기기증자 어머니 : 올해 겨울을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내고 따뜻하게 보내라고.]

장기기증을 결심하는 가족들이 해마다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장기이식이 필요한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뇌사자 장기기증은 올해 469건에 달했지만, 장기이식 대기자는 2만 5천 명을 넘어서 매년 수백 명의 환자들이 이식만 기다리다 생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인구 1백만 명당 장기기증자 수는 한국이 7.2명으로 스페인의 4분의 1, 미국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