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에서 터진 총기 참사로 위기에 빠진 미국 무슬림이 희생자 유족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에 팔을 걷어붙였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1천500명 가까운 무슬림이 온라인 기금 모금 사이트인 '론치굿'(LaunchGood)에 마련된 샌버너디노 총기 참사 희생자 유족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사이트에 지갑을 털었다.
이날 오전 현재 17만 3천726달러(약 2억 157만 원)가 모여 목표액(17만 5천 달러)을 곧 초과할 전망이다.
무슬림 남성인 파이살 카지는 지난 4일 '샌버너디노를 위한 무슬림 연합'이라는 모금 코너를 개설해 이달 말까지 돈을 걷기로 했다.
카지는 '자비를 베풀면, 신께서도 그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 것'이라는 이슬람 선지자 모하메드의 말과 '선한 것으로 사악한 것을 물리친다'는 꾸란(이슬람 경전)의 경구를 사용해 성금 모금 사이트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기금 모금책인 타레크 엘메시디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전국적인 모금으로 이어지면서 1시간에 1천 달러를 모금하기도 했다"면서 "미국 내 무슬림이 느끼는 좌절감, 불안감, 두려움을 건설적인 친절의 행위로 바꾸는 것으로, 우리에게 꼭 필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파리와 샌버너디노에서 급진화한 무슬림이 자행한 테러 탓에 무슬림 대다수가 비난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미국민의 반감을 누그러뜨릴 적극적인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뜻이다.
사이트 개설자인 카지는 애초 2만 달러 조성을 목표로 삼았지만, 극단주의를 혐오하는 종교 철학자들이 더 많은 무슬림의 성금 참여를 독려하면서 이후 모금액이 크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샌버너디노 총기 참사에 앞서 모하메드 만평장 습격 사건, 무슬림 고교생의 시계 폭탄 제조 오해 소동 등을 거치면서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세력 확대에 비례해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공포·거부감)가 미국에서 크게 확산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를 위한 미국 공화당 경선에 참여한 유력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강경하게 나서면서 무슬림 배척 분위기는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무슬림, 총기참사 희생 유족 위해 2억 원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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