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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스캔들' 말레이 총리 "퇴진 요구에 굴복 않을 것"

정치 비자금 스캔들에 휩싸인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일각의 사퇴 요구를 다시 한번 일축했다.

나집 총리는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집권당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 연례 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총리직 사퇴 요구와 관련, "물러서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UMNO 총재인 나집 총리는 자신의 계좌에 입금된 자금은 기부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나는 옳은 길을 가고 있고 진실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총선을 앞두고 국영투자기업 1MDB와 관련된 중동 국부펀드의 스위스 은행 계좌 등을 통해 나집 총리 계좌에 26억 링깃(7천300여억 원)이 입금된 사실이 지난 7월 드러났다.

이를 놓고 여권의 막후실세로 불리는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 야권, 일부 시민단체가 나집 총리를 '부패한 지도자'로 규정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는 지난 8월 나집 총리 계좌에 입금된 자금이 기부금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지만, 기부자와 사용 내역 등을 공개하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나집 총리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미국, 싱가포르, 홍콩, 스위스 사법당국이 1MDB의 돈세탁과 자국 금융기관의 연루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하원에서는 나집 총리가 이끄는 국가안보위원회(NSC)에 안보 구역을 설정해 영장 없이 체포할 수 권한을 주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돼 나집 총리가 '절대권력'을 갖게 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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