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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美 대륙 뒤흔든 총격 사건…꼬리 무는 의문들

[제임스 코미/FBI 국장 : 이제 이 건은 FBI가 주도하는 연방 테러 수사입니다. 그동안의 수사 결과 범인들의 급진화와 해외 테러 조직들로부터 영감을 얻었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단서들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 샌 버나디노 총격 사건이 테러 행위로 규정되면서 수사의 주도권이 경찰에서 FBI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배후에 IS 같은 단체가 있다는 건지, 아니면 그냥 자생적 테러인지 실체가 분명치 않습니다.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파일에 담았습니다.

총격범 파룩과 말릭 중 하나가 FBI의 수사망에 있는 테러리스트 용의자와 몇 차례 전화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FBI LA지부의 부지부장은 맞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해줬지만, 불과 몇 분 뒤 방금 보신 FBI 국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FBI의 두 간부가 서로 다른 설명을 한 겁니다. 혹시 오바마 정부가 난감해지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IS의 개입과 거리를 둔 건 아닌지 의심해볼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범행 자체도 이도 저도 아니었습니다. 당당히 테러를 저지르고 알라신을 외치는 행태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동료와의 말다툼으로 욱해서 저지른 우발적인 행태도 아니었습니다. 장비와 복장, 또 사전 사격 연습까지 미리 준비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테러범이라면 왜 굳이 복면으로 얼굴을 가렸을까. 그리고 왜 하필 그다지 상징성도 없는 시골 마을에서 공무원들에게 총을 쏴댔을까. 게다가 분명 어느 특정일을 테러의 날짜로 삼았을 텐데, 범행 직전에 뭐하러 동료와 표가 날 정도로 싸웠을까.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범행 직후에는 경찰의 추격이 뻔한 상황에서 자기 집으로 돌아간 것도 이상한데, 그러면서도 차고에 있는 각종 무기 등 자신들이 범인이라는 증거물들은 놔둔 채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기 같은 교신 수단들만 재빨리 없앤 이유도 궁금합니다.

이뿐 아니라, 수사 당국이 남편 파룩의 사진은 사건 다음날부터 공개했지만, 부인 말릭의 사진은 사흘 뒤에야 공개했는데요, 이 여성의 행적도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대학 시절 조용했던 여성이 언제 어떤 계기로 급진화됐는지, 결혼한 지 1년이 넘도록 어떻게 남편의 오랜 친구들조차 그녀의 얼굴을 전혀 모를 수 있었는지 물음표가 꼬리를 뭅니다.

이 밖에도 1살짜리 딸까지 둔 이 부부, 생활비 마련도 빠듯했을 텐데, 어떻게 총기와 탄약 7천여 발, 폭탄까지 사모았는지 그 자금 출처도 미스터리입니다.

세계 최고의 수사력을 자랑하는 FBI와 미국 내 안보 관련 기관들이 이런 질문들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답을 내놓을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다만, 정치적인 이유로 같은 날 두 책임자가 딴소리를 하며 엇박자를 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월드리포트] 美 대륙 뒤흔든 총격 사건…꼬리 무는 의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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