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처럼"…의미있는 '기념일 기부' 확산

<앵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저커버그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52조 원을 기부하기로 하면서 작은 액수라도 함께 나누겠단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선 가족의 기쁨을 기부로 나누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주부 서나희 씨는 첫 딸의 돌과 둘째 딸의 출산을 의미 있게 기념하는 방법을 찾다가 기부를 택했습니다.

두 딸은 건강하게 태어나고 자랐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서나희/주부 : 둘이 자매지만 또 다른 형제·자매들이 세상에 많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우체국에 함께 근무하는 박용철 씨 부부는 두 아이의 돌잔치 비용 5백만 원가량을 자치단체에 냈습니다.

첫 딸이 태어나자마자 병원 신세를 졌던 기억 때문에 어려운 가정의 아픈 아이들을 도와 달라는 뜻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부부는 다음 달 태어날 셋째의 돌잔치 비용도 기부할 생각입니다.

[박용철/강원도 인제우체국 집배원 :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돌잔치 축하금을 아이 이름으로 기부하는 운동을 벌이는 단체에는 지난 3년간 1천 명의 이름으로 3억 원이 모였습니다.

[강동희 대리/세이브더칠드런 후원개발부 : 내 아이에게 나눔이나 어떤 의미나 배려를 가르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그래서 첫째를 진행하신 분들이 둘째 셋째까지 진행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고요.]

좋은 날의 기쁨을 기부로 이웃들과 나누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액수는 적어도 이웃 사랑을 실천한다는 점에서는 저커버그와 다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