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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환자 붙잡고 인질극…"수면제 안 빼줘서"

<앵커>

어제(9일)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한 40대 남성 환자가 동료 환자 2명을 인질로 잡고 2시간 반 동안이나 난동을 부렸습니다. 다행히 인질이 됐던 두 환자는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냉장고와 서랍장으로 막아 놓은 병실 안에서 중절모와 파란 마스크를 쓴 남성이 검은색 장갑을 낀 손에 노란색 라이터용 기름통을 들고 위협합니다.

[난 필요 없어, 난 죽을 거야. 어차피…]

자신의 배를 보여주며 수술이 잘못됐다고 주장합니다.

[(그럼 어디서 잘못한 거예요?) 그러니까 거기서(다른 병원에서) 수술이 잘못된 거예요. 그런데 인정을 안 하는 거예요.]

남성 곁에는 동료 환자가 인질로 잡혀 침대에 걸터앉은 채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사건 현장에는 거동이 불편한 70대 환자가 1명 더 있었고, 허 씨의 인질극은 2시간 반 동안 계속됐습니다.

병실 바닥에 불까지 붙이며 협박하던 허 씨는 결국 경찰 특공대에 의해 진압됐습니다.

[자기가 인질이 돼준다고 그래서 이렇게 한 거예요!]

경찰은 허 씨가 병원 측이 자신의 통증 치료를 제대로 해주지 않은 데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승열/인천 남동경찰서 형사과장 : 수면제를 빼달라고 그랬는데 안 빼줬다고 (주장합니다.)]

인질로 붙잡혀 있던 50대 환자와 70대 노인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경찰은 허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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