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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 순간, 총무원장의 호소…긴박한 하루

<앵커>

오늘(9일) 조계사 주변은 신도들과 민주노총 조합원, 그리고 경찰, 취재진이 뒤엉켜 하루종일 어수선했습니다.

특히 경찰의 최후통첩 시한이었던 오후 4시를 전후해서는 혼란과 긴장감이 극에 달했는데, 정성진 기자가 그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9시 반, 경찰이 조계사에 경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있던 상황에서 조계사 집행부는 회의를 열어 경찰의 체포 영장 집행을 온몸으로 막기로 했습니다.

조계종 차원에서도 경찰의 강제 영장 집행 방침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긴장은 한층 고조됐습니다.

[일감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 법 집행을 명분으로 경찰 병력이 조계사에 진입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 주시길 강력히 요구합니다.]

하지만, 조계사로 피신한 노조원들의 신변 보호에 무게를 뒀던 과거와 달리, 한상균 위원장에게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경찰이 진입하기 전에 스스로 경찰에 출석해달라는 뜻입니다.

이 사이 경찰의 진입 방침을 비판하는 진보성향 시민단체들과 한상균 위원장을 비판하는 보수 단체 회원들, 여기에 조계사 스님과 신도들까지 뒤엉키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노동자예요. 노동자!) 저 안에 들어가라 그러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것은 오늘 낮 2시 20분쯤, 조계사 집행부는 관음전으로 통하는 구름다리를 떼 내고, 출입문 앞에 인간 벽을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투신 대비용 대형 매트리스 40장을 깔아놓으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습니다.

최후통첩 시한인 4시를 넘기면서 경찰이 조계사 스님과 신도들을 밀어내기 시작하며 체포 작전이 임박했음을 알렸지만, 오후 5시 자승 총무원장의 전격 제안으로 체포 작전은 일단 중단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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