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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형님이 그러면 안돼…" 친정에 쓴소리한 국회의장

[취재파일] "형님이 그러면 안돼…" 친정에 쓴소리한 국회의장
정의화 국회의장이 친정 식구들에게 쓴소리를 했습니다. 한참 후배뻘인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에게 말입니다.

발단은 오늘(9일) 19대 정기국회 마지막 날 처리할 법안의 직권 상정 여부였습니다. 원 대표와 조 수석부대표가 야당의 반대로 법안처리가 어렵다며 정 의장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선거구 획정으로 흘렀고, 정 의장이 "형님이 그러면 안돼..."라면서 새누리당을 나무랐습니다.



선거구 획정은 총선을 치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규칙입니다. 국회가 운동장에 칸을 그어줘야 선수들이 어디서 뛸지 결정을 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이 기본적인 규칙을 정하는 법정 시한이 이달 말입니다. 헌재가 현행 선거구가 위헌이라며 선을 다시 그으라고 한 건데, 여야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한 겁니다.

당장 15일이면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내년 1월 1일이면 기존의 모든 선거구가 사라지는 '백지 선거구' 사태가 벌어집니다. 후보 등록도 무효가 되고, 법정 선거 운동도 못하게 됩니다. 현역 의원은 덜 답답하지만 정치 신인들은 자신을 알릴 기회마저 박탈당합니다.

야당도 답답하지만 여당이 양보하지 않으니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새정치연합 정세균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에게 농반진반으로 "선거구 획정 협상을 15일까지 못하면 다 한강에 빠져 죽어야지"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표는 "다 빠져죽어야 된다라고는 상상하지 않는 게, 우리는 많이 양보했다"며 "새누리당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여야는 8일 저녁까지도 언제 협상을 재개할 지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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