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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지만 다른 맛…한일 밥상 교류 100년

<앵커>

김치와 기무치, 라멘과 라면, 야키니쿠가 된 불고기. 지난 100년 동안 한일 두 나라는 음식에서도 서로 큰 영향을 주고받았죠.

한일 밥상 교류사를 장세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장인의 인기 점심 메뉴인 돈가스.

1890년대 서양의 포크커틀릿이 일본에 건너와 현지화된 음식입니다.

일본식 돈가스는 현해탄을 건너면서 또 한 번 변신합니다.

고기는 얇아지고 소스도 변하면서 7, 80년대 대표적 경양식 메뉴로 자리 잡았고 최근에는 다시 일본식 돈가스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강민희/돈가스 전문점 업주 : 씹으면 씹을수록 고기에서 나오는 육즙 때문에 더 풍성한 향미가 입안에서 맛볼 수 있는 거죠.]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사랑받는 라면.

일본 라멘은 오래 끓여낸 육수가 주는 구수함이 눈에 띕니다.

반면 우리 라면은 기름에 튀겨낸 면발이 주는 쫄깃한 식감이 두드러집니다.

반대로 우리의 불고기는 일본에 전해지면서 일본식 화로구이 야키니쿠로 정착했습니다.

김치 역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춰 배추절임에 가까운 기무치로 자리 잡았습니다.

[김창호/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이런 음식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정착되고, 즐겨지고 또 각자의 것으로 녹아들면서 어떻게 보면 서로의 식문화가 발달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상대방의 맛을 자신들에게 맞춰 변형하는 맛 교류에 이어 최근에는 상대방의 음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움직임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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