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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뢰침 4개나 있는데…서해대교 '낙뢰' 미스터리

<앵커>

그제(3일) 불이 나서 케이블이 끊어지는 서해대교에는 4개의 주탑마다 각각 하나씩 피뢰침이 설치돼 있습니다. 도로공사는 불이 난 원인이 낙뢰가 확실하다고 밝혔는데, 그렇다면 피뢰침은 왜 제 역할을 못 한 걸까요?

경찰이 오늘부터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도로공사 측은 낙뢰가 피뢰침이 아닌 교량의 케이블에 직접 맞아 사고가 났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피뢰침은 유도율이 높기 때문에 피뢰침 이외의 부분에 맞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겁니다.

[이영재/경북대 교수 : 전기(낙뢰)는, 제일 위에 있는 피뢰침을 때리게 돼 있죠. 전기(낙뢰)가 때리면, 제일 먼저.]

[이영주/서울시립대 교수 : 피뢰설비가 원래 기준이나 지침이 있는데, 그것에 맞지 않게 됐다면 문제가 될 수 있죠.]

일부에서는 화재 당시 강한 바람이 불었다는 점으로 미뤄, 케이블이 심하게 흔들리다가 케이블 내부의 전선 사이에서 마찰열이 커져 윤활유가 탔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경찰은 피뢰침 4개와 케이블 등 서해대교의 시설물들이 규정에 맞게 설치됐는지 시공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특히 끊어진 지름 28센티미터의 교량 케이블 절단면을 분석하면, 낙뢰로 인해 불이 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원인인지를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가 나와야 화재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하 륭,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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