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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50인승 제트여객기 시대 열린다

[취재파일] 50인승 제트여객기 시대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운항하는 여객기는 대부분 동체 길이 60미터가 넘고 승객 180명 이상을 태울 수 있는 중대형 여객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우리나라에도 50인승의 작은 제트 여객기가 도입됩니다. 한 중소항공사가 국토교통부로부터 50인승 소형 제트 여객기의 안전성 승인을 받고 이르면 내년초부터 운항을 시작하기로 한 겁니다.

이번에 들여온 제트 여객기는 브라질 엠브레어사가 만든 것으로, 이름은 EMB-145EP, 엔진은 미국 롤스로이스사 AE3007A1 2대를 썼습니다. 동체길이가 29.87미터로 우리가 보는 일반 항공기의 2/3 또는 절반 크기 정도고요, 날개폭도 20.4미터로 호리호리합니다. 최고속도가 시속 954킬로미터로, 일반 제트 항공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대 비행 가능거리는 2천8백킬로미터 정도기 때문에 장거리 운항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출발한다면 일본과 중국 등 가까운 국제선으로 이용 가능한 수준입니다.

이 소형 제트기는 이르면 내년 1월 강원 양양공항에서 운항을 시작해서 양양-김해 노선, 양양-제주 노선부터 운항될 예정인데요, 지난 2월까지 양양-김해 노선을 운항했던 21인승 쌍발프로펠러기보다 두배 가까이 빨라서 이전에 쌍발프로펠러기로는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됐다면 이 소형 제트기로는 운항시간을 30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운항시에는 기장, 부기장과 함께 승무원 2명이 타게 됩니다. 규정상 승객 50인당 승무원 1명 이상이 타게끔 되어 있지만, 승객 편의를 위해 승무원 1명을 더 배정할 계획이라고 항공사 측은 밝혔습니다.

요금은 생각보다 꽤 비쌀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항공사 측은 첫 노선이 될 양양-김해의 경우 편도 9만원 정도로 저가 항공사보다 다소 비싸게 책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양양-제주 노선은 아직 요금 수준이 미정입니다.

항공사 측은 이번에 들여온 1대는 양양-김해, 양양-제주 같은 국내선 위주로 운영하고, 앞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제트기를 총 5대로 늘려 중국와 일본 등 근거리 국제선으로 노선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른 중소 항공사도 비슷한 소형 제트 여객기를 들여와 역시 내년 상반기 중 울산-김포 조선, 울산-제주 노선, 포항-김포 노선과 포항-제주 노선 운항을 목표로 준비중이어서 이런 소형항공운송사업이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정부가 흑산도와 울릉도에 각각 2020년, 2021년 개항을 목표로 소형 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해당 공항에는 50인승 이하 소형 항공기만 이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수요가 더 늘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소비자들 역시 항공기 선택의 폭이 넓어져 보다 다양한 항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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