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재가 난 서해대교입니다. 이렇게 양쪽에 주탑을 세우고 여러 개의 케이블을 비스듬히 드리워서 다리 상판을 지탱하도록 설계된 구조입니다. 그런데 이번 화재로 주탑 상단 케이블 하나가 불에 타 끊어졌습니다. 그리고 아래쪽에 있는 또 다른 2개의 케이블도 손상됐습니다.
다리를 지지하는 굵은 케이블이 3개 이상 끊어지면 상판이 뒤틀리거나 기울어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서해대교 안전에 문제는 없는 건지, 소환욱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서해대교 같은 대형 사장교는 케이블 한두 개가 파손되더라도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설계됩니다.
[김상효/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 자동차가 충돌해 케이블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대형 사장교는) 케이블 두 개가 끊어져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설계합니다.]
하지만, 세 개 넘게 끊어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더욱이 이번에 끊어진 건 다른 케이블보다 더 많은 무게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케이블이었습니다.
끊어진 케이블은 육백 톤 정도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케이블보다 많은 무게를 감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다리에 큰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손상된 나머지 두 개의 케이블도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습니다.
계속 차량이 통행한다면 다리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고현무/교수, 서해대교 안전성 검토위원장 : 3개의 케이블의 기능 상실은 설계 기준을 고려할 때 현 상태로 차량 통행은 불가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차량 통행을 막은 뒤, 끊어지거나 손상된 케이블 3개를 교체하면 서해대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도로공사는 밝혔습니다.
케이블을 철거하고 설치하는 데 20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20일간 차량 통행을 차단하기로 한 것이라고 도로공사는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하성원, 3D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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