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경찰의 흑인 용의자 과잉 진압 사태가 중앙 정계 판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흑인 절도 용의자 라쿠안 맥도널드(17)가 백인 경관의 총탄 세례를 받고 숨진 현장의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인 가운데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연방 법무부가 나서 시카고 경찰의 전략 및 업무 관행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 대선 캠프 대변인 브라이언 팰론을 통해 맥도널드 사건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반드시 풀어야할 의문들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매뉴얼 시장이 자체 조사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기로 한 것은 매우 중요한 결정이지만, 이 비극적 사안의 비중을 고려할 때 연방 법무부가 나서 총체적인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입장 발표는 이매뉴얼 시장을 고립무원 상황에 처하게 했을 뿐 아니라, 길고 깊은 관계를 가진 클린턴 전 장관과 이매뉴얼 사이에도 어색함을 불러왔다.
이매뉴얼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 모금책을 거쳐 백악관 정책 보좌관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힐러리 전 장관과 함께 일했다.
그는 2008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클린턴을 버리고 오바마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지난해 클린턴 전 장관의 슈퍼팩에 합류하며 관계를 회복했다.
이매뉴얼은 한때 2016 대권 도전설이 제기된 민주당내 유력 인사이고, 클린턴 전 장관의 러닝메이트로 지목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그러나 시카고 시장 재임기간 독단적인 시정 운영 등으로 비난을 샀고, 이번 사태를 둘러싼 갖가지 의문과 의혹이 일면서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리자 매디건 일리노이 주 검찰총장(민주)은 지난 1일 로레타 린치 미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시카고 경찰청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시카고 경찰이 용의자들에게 치명적 무력을 사용하고 있는 관행을 연방 법무부가 직접 조사해달라"며 수사팀 발족을 의뢰했다.
이매뉴얼 시장은 전날, "조사 주체가 복수가 되면 사태를 오도할 수 있다. 시카고 자체 TF팀이 더 효율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며 이에 반대했었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이 매디건 검찰총장 의견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인 이날 성명을 내고 "법무부 조사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매뉴얼 시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지난 1일 게리 맥카티 경찰청장을 전격 경질했으나 일부 시민들은 이매뉴얼 시장과 그의 오른팔인 아니타 알바레즈 일리노이 주 쿡카운티 검사장도 퇴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은 "이매뉴얼 시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두둔했다.
이매뉴얼 시장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으로부터 변함없는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힐러리 "연방 법무부가 시카고 경찰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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