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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의전원 여친 폭행' 제적 당하자…'충격적' 카톡 내용

지난 3월 동급생 여자친구를 4시간 넘게 감금하고 폭행한 예비 의사, 의학전문대학원 남학생이 며칠 전 해당 학교인 조선대 측으로부터 제적 처분을 받았습니다.

피해 여학생이 이 남학생에 대해 조치를 취해달라고 여덟 달이 넘도록 하소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던 것이 SBS 단독 보도가 나가자 불과 이틀 만에 전광석화처럼 수용된 겁니다.

녹음 파일이라는 확실한 증거도 있고, 다른 학생에게 폭행으로 상해를 입힌 학생은 제적할 수 있다는 학칙까지 버젓이 있는데도 꼼짝도 하지 않던 학교가 부랴부랴 성난 여론에 못 이겨 너무나도 늦은 징계를 내린 건데요, 학교 측의 이런 늑장대응 때문에 피해 학생은 두 번 고통받아야 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뒷얘기를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지난 1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인권회의는 피해자를 우선하지 않은 조선대학교를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학교는 사건의 정황을 확실히 알 수 있는 3심 확정판결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가해 학생과의 격리 요구를 외면한 것도 모자라 연인 간의 일로 왜 학교에다 이러느냐며 오히려 피해자에게 핀잔까지 줬습니다.

그러는 새 여학생은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온종일 가해 남성과 마주쳐야 했던 건 물론, 되려 자신을 비난하는 안 좋은 소문까지 직접 들어야 했습니다. 학교가 너무 오래 팔짱만 끼고 있었던 탓이겠죠.

제적 결정이 내려진 직후에 해당 대학원 학생들 간에 오고 간 메시지 내용이 충격적입니다. 피해 여성을 욕하고, 맞은 것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하며 한때 사랑했던 사람의 인생을 망친 원흉 취급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 단체 카톡 화면이 외부로 공개되면서 비판이 들끓자 결국, 대화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사과문을 올리긴 했는데요, 비록 5명 사이였다고 해도 강자가 약자를 폭행한 이후 나타나는 전형적인 피해자 흠집 내기와 가해자 옹호하기가 이 의전 안에서도 벌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사가 나간 이후 김 기자에게는 수많은 데이트 폭력 피해 제보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모두 가해자는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에서 도망 다니거나 심지어 직장을 잃어버리는 등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데요, 실태 조사에 나선 교육부가 오늘(4일)까지 그동안의 경위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보고하라고 학교에 지시했다고 하니, 학교가 늦게나마 꼭 필요한 대책들을 제시하길 바랍니다. 

▶ [취재파일] ‘의전원 폭행남’ 제적 당하자 피해자에게 돌 던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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