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미 역사상 '최장기 전쟁'의 전장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호화빌라에 막대한 세금을 낭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 재건 감찰관' 존 소프코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내부 감찰 결과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에게 보고했다.
국방부가 보통 30만 달러(약 3억5천만 원)가 들어가는 압축천연가스 주유소 하나를 짓는데 아프간에서 무려 4천300만 달러(약 500억7천만 원)를 투입한 것으로 이미 밝혀진 상황에서 이번에 호화빌라 문제까지 불거져 국방부의 예산 낭비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감찰보고서를 보면 아프간 재건팀, 즉 '아프간 사업 및 안정 태스크포스'(TF)는 논란의 압축천연가스 주유소 건설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아프간 잔여 예산의 20% 정도를 개인 호화빌라를 운영하는데 투입했다.
이들은 별도 비용이 들지 않는 현지의 미군 시설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 호화빌라를 따로 마련해 이곳에 거주했다.
이들은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아프간에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려면 빌라가 필요했다"고 항변했지만 소프코 감찰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소프코 감찰관은 "아프간 재건팀이 숙식은 물론이고 보안까지 해결되는 미군 시설에 체류했더라면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 달러를 아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터 장관은 아직 이 감찰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기치로 아프간을 침공해 13년 만인 지난해 종전을 공식 선언한 뒤 아프간 안정화 지원군 명목으로 9천800명만 남기고 미군을 모두 철수시켰다.
미국은 애초 이 병력을 올해 5천500명으로 줄인 뒤 내년까지 완전히 철군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안보불안을 이유로 철군 일정 조정을 거듭 요청하자 일단 내년까지 9천800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2017년에 5천50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특히 이후의 감축 규모 및 시기도 아프간의 치안 상황을 봐가며 결정키로 해 미국의 최장기 전쟁인 아프간 전쟁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을 거쳐 차기 대통령으로까지 넘어가게 됐다.
(연합뉴스)
미 국방부, 아프간서 호화빌라에 세금 흥청망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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