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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만 챙기기 급급…'소방예산' 또 뒷전

<앵커>

어제(3일) 이 시간에 국회를 통과한 내년 예산안을 들여다보니까 예상대로 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가 여전했습니다. 정말 정말 필요한 예산 가운데 여러 건이 삭감되거나 아예 빠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갑과 방화복도 제대로 못 갖추고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

[왜 그래? 감전됐어, 악!]

심지어 사람을 구하다 다치면 자기 돈으로 치료해야 하는 현실을 보고 여야가 입을 모아 예산을 늘려주자고 한 게 불과 두 달 전입니다.

국회는 그래서 특수소방장비 보강에 33억 원, 소방헬기 보강을 위해 72억 원 증액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이 증액안들 새해 예산에서 모두 빠졌습니다.

119 특수구조대 장비 예산도 절반으로 삭감됐습니다.

더구나 증액을 주도한 의원은 어제 본회의에 들어가서야 예산이 빠진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박남춘/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국회 안전행정위 : 합의를 해서 증액시킨 예산이 예결위에서 일방적으로 삭감됐습니다. 그 사실을 본회의가 열리고 나서야 알게 되는….]

이런 식으로 슬쩍 빠진 예산 중에는 청년 일자리와 저소득층 주거 지원 같은 서민 정책 예산들이 여럿 포함됐습니다.

[소방관 : 하루 이틀도 아니고 힘 없는 소방관은 돈 못 준다는 거 아닙니까. 기대도 안 했지만 참 힘드네요.]

[김태흠/새누리당 의원, 국회 기획재정위 : 지역 챙기기보다는 청년 일자리 등 그런 예산에 우리가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예산 내회에 대해서 본회의 들어갈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 라는….]

선거를 의식한 내 예산 끼워 넣기 경쟁에 밀려 올해도 서민의 삶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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