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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국왕, 테러경보 초비상사태에도 외국서 스파 즐겨"

벨기에에 최고 수준의 테러경보가 내려졌을 당시 필리프(55) 벨기에 국왕 부부가 외국 휴양지에서 스파를 즐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필리프 국왕과 마틸드 여왕 부부는 파리 테러 발생 1주일 후인 지난달 21일 프랑스 서해안 브르타뉴 반도로 스파 여행을 떠났다.

이날은 파리 테러에서 살아남은 테러범이 벨기에로 도주한 가운데 수도 브뤼셀에 파리 테러와 같은 중대 테러 위협이 임박했다는 정보가 공개된 날이었다.

이에 따라 브뤼셀의 테러경보 단계가 최고인 4단계로 높아지고 모든 지하철·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등 벨기에가 초비상 사태에 들어갔다.

그러나 필리프 국왕 부부는 같은 시간 브르타뉴의 유명 스파에서 건강 치료 서비스를 받고 있었던 사실이 프랑스 탐사보도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의 보도로 드러났다.

이 주간지는 드레스 가운 차림에 슬리퍼를 신은 필리프 국왕이 과일 주스를 마시는 사진과 함께 브뤼셀의 학교가 휴교하고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비상사태에서 왜 왕실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는지 알게 됐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필리프 국왕 부부는 스파를 이용하면서 가명을 사용했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국가적 비상 상황임에도 국왕이 자리를 비운 데 대해 벨기에 내부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 논평가는 "필리프, 마틸드 당신들은 어디에 있나. 조국은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그대들을 필요로 한다"고 질타했으며, "국왕이 도주했느냐"라는 물음도 나왔다.

이 주간지는 "우리는 벨기에 국민에게 국왕이 도망가지 않았음을 알려드리게 되어 기쁘다"며 "필리프 국왕은 5성급 스파의 과일 칵테일과 최고 수준 테러경보에 임하는 것 가운데 하나를 선택했다"고 비꼬았다.

벨기에 왕실 대변인은 "국왕 부부가 파리 테러가 벌어지기 훨씬 전에 휴가를 계획했고 비용도 개인이 부담했으며, 벨기에 당국과 계속 연락하고 있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왕실 대변인은 국왕 부부가 스파 여행을 간 것은 사적인 일이며, 일정을 앞당겨 벨기에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벨기에 왕실이 위기사태에 자리를 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필리프 국왕의 선친인 알베르 2세도 아동 연쇄살인 사건으로 나라가 충격에 빠졌을 때 휴가에서 돌아오지 않아 벨기에 국민의 분노를 산 바 있다고 이 주간지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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