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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도루하다 죽어라" 경기 조작의 숨겨진 진실

[취재파일] "도루하다 죽어라" 경기 조작의 숨겨진 진실
A고 감독 "도루하다 죽어라" 지시…경기조작
경기조작은 연세대 입시비리 의혹의 연장선
당시 M고 투수는 연세대에 입학한 '방어율 9' K군


지난해 4월 A고와 M고의 주말리그 경기에서 충격적인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A고 감독이 자기 제자들에게 “도루해서 고의로 아웃돼라”는 지시를 4번이나 내린 겁니다. 상대팀인 M고 투수의 방어율을 낮춰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4번의 도루 시도 가운데 2번 세이프가 선언되자, A고 감독은 욕설까지 하면서 “포수가 공을 잡으면 뛰라”는 황당한 지시까지 했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A고 감독이 경기 조작을 지시한 겁니다. A고 감독은 경찰에서 이 같은 ‘경기 조작’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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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지난 2일(수) 8시 뉴스에서 보도한 내용입니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를 단독으로 입수해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이 ‘경기 조작’ 리포트에서 못 다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얼핏 보면 새로운 경기조작 사건이 드러난 것으로 보일수 있지만, 사실 이 ‘경기 조작’ 사건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연세대 입시비리 의혹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이 경기 조작 사건은 연세대에 입학한 ‘방어율 9’ 투수 K군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M고 감독이 K군의 성적을 맞춰주기 위해 상대팀 A고 감독을 통해 상대 타자들의 '고의 아웃'을 유도했던 겁니다. M고 감독은 이미 지난 취재파일에서 소개했던 바로 그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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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조작 사건은 지난 6월 취재파일을 통해 일부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전쯤 한 학부모로부터 진술서를 입수해 보관하고 있다가 경찰 확인을 거쳐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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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조작 사건은 M고 감독의 파워에 복종해야 했던 A고 감독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 지도 모릅니다. 당시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A고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M고 감독에게 뛰어가 머리를 조아렸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그 모습이 마치 죄인 같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A고 감독은 최근 수서 경찰서에서 새벽까지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대부분 잘못을 시인하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리포트에 등장하는 서울시 야구협회 고위 임원은 누구일까요. 아직 실명은 밝힐 수 없지만, 연세대 입시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는 분이라고만 말해 두겠습니다. M고 감독 라인의 최정점에 있는 분입니다. 이 분과 관련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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