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안화가 중요한 바구니 안에 들어갔습니다. 이 바구니, 즉 바스켓에는 세계의 은행 역할을 하는 IMF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회원국 어디든 필요하면 빌려 가라고 돈을 담아두고 있는데요, 원래 70년대에 처음 생겼을 때는 미국의 달러화만 넣어뒀었다가 차차 유로화와 엔화, 파운드화까지 다양하게 갖췄고 이제 내년부터는 위안화까지 바구니 속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한 겁니다.
물론, 진짜 종이돈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화폐이긴 하지만, 급할 때 빼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통화의 하나로 위안화가 추가됐다는 건 국제 정치 경제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입니다.
정식 용어로는 각 나라들이 특별하게 special하게, draw 꺼내 갈 수 있는, rights 권리를 뜻하는 특별인출권, 약자로는 SDR의 기반 통화에 위안화가 편입한 건데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상철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1980년대 말만 해도 외부와 절연된 공산주의 국가 중국의 화폐, 런민비는 감히 외국인들은 마음대로 쓸 수도 없었습니다. 중국에 달러를 가져가면 위안화로 바꿀 수 없고 외환증서라는 걸로 바꿔야 했던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위대한 인민의 화폐였던 위안화가 개혁 개방 이후 빠르게 국제무대에서 상석을 차지하더니 이제는 글로벌 화폐가 되었습니다.
시장에서의 결제 비중도 그렇거니와 중국이 개발은행 부문에서 AIIB, 그러니까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이라는 딴살림을 차리고 나갔을 정도로 덩치가 커졌으니 말입니다.
따라서 IMF도 이런 중국을 더이상 제도 바깥에 방치할 수는 없어서 지난달 말, 위안화에도 SDR 통화 바스켓의 한 자리를 내어주는 중대한 결단을 내린 건데요, 기존에 엔화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보다 더 큰 자리를 할당해줬으니 세력의 전이를 뼈아프게 체감하고 있을 일본으로서는 배가 아플 일입니다.
현지 언론도 "역사적, 상징적이다. 유럽이 기울고 있음을 뜻한다. 위안화를 안전하고 신뢰할만한 통화로 인정한 것이다. 이제는 엘리트 통화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위안화가 달러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아직 새 발의 피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지만, 한번 트인 물꼬를 거스르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도 IMF에 손 벌렸던 쓰라린 기억이 있고 중국과도 뗄 수 없는 처지죠. 일부에서는 달러화 옥죄기를 통한 대북 제재의 효과도 떨어질 수 있다고, 북한 문제에 미칠 영향까지 전망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우리나라에 가져올 파장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 [월드리포트] 바구니에 위안화를 담아라…인민의 화폐가 글로벌 화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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