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가 하창우 회장의 '사시존치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한 내부 감사를 둘러싸고 내분을 겪고 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한변협 감사인 김상률(변호사시험 1호) 변호사는 전날 300여 명의 변협 대의원들에게 "하 회장이 감사의 정당한 직무를 방해하고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다른 2명의 변협 감사와 함께 지난 10월 언론을 통해 제기된 변협과 하창우 회장의 ▲ 조직적 국회로비 의혹 ▲ 선거법 위반의혹 ▲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의혹 ▲ 배임 의혹 등을 내부 감사했다.
그는 "지난달 2일 하창우 협회장과 면담하려 자리에 앉았을 때 하 회장은 녹음기를 작동시키고 A4용지 몇 장을 꺼내 약 20분간 질문하는 방법으로 나를 신문했다"며 "하 회장은 '전국 회원들에게 이런 표적감사 사실을 알려도 되겠냐'고 발언하며 정당한 직무를 집행하는 감사에게 부당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변협 감사로서 집행부의 최근 행태가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대의원들께 보고드린다"며 "시정 요구 등 적절한 조처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변협 측은 김 변호사의 주장이 일부 사실과 다르며 외압이나 부당압력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변협 관계자는 "하 회장이 녹음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리 고지를 했고 김 감사도 거부하지 않았다"며 "녹음을 먼저 하자고 한 사람이 자신의 말이 기록될 걸 알면서 협박을 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감사의 주요 업무는 회비 지출에 대한 감시이기 때문에 회계자료는 제공했다"며 "하지만 나머지 자료는 그가 감사의 지위를 이용해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들의 이익을 위해 요청한 것으로 판단해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변협 회장 직속기구 '사시존치 태스크포스(TF)'는 야당 의원을 성향별로 나눠 접촉하고 반대 의원의 지역구에서 시위를 계획하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작성했다가 언론에 공개돼 논란을 빚었다.
변협 감사는 3명이며 집행부 임명이 아닌 대의원 투표로 선출된다.
(연합뉴스)
"회장이 감사 방해·압력"…내부감사 두고 변협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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