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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했던 女 명창…이젠 여성 소리꾼 시대

<앵커>

우리나라 첫 여성 소리꾼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하면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성 소리꾼 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 고종 초기인 1860년대, 소리꾼이 되고 싶던 진채선은 남장을 하고, 목숨까지 걸어야 했습니다.

여성의 바깥 활동을 금기시하던 당시 사회적 분위기도 컸지만, 이런 이유도 있었습니다.

[기집은 왜 소리를 하면 안되는디유? 지도 목구멍이 있는니. (뱃심이 약하지 않니.)]

15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박애리/명창 : 지금은 오히려 남자 소리꾼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여자 소리꾼이 많이 있죠. 왜냐하면, 소리꾼이 변성기를 거치면서 소리를 접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소리의 울림과 힘은 성별이 아니라 오랜 수련에서 나온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이 모인 국립창극단만 해도 여성 단원이 더 많습니다.

이번 주 개막한 신작 창극에서는 여주인공은 물론, 극을 이끌어가는 소리꾼인 도창, 남자인 단종의 역할까지 여성 소리꾼이 맡았습니다.

[민은경/국립창극단원 : 단종의 어린 그런 섬세한 마음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굳이 단종을 꼭 남자가 안해도 매력적인 느낌이 나올 수 있겠구나.]

150년 전 진채선이 온갖 고정 관념에 맞서 열어젖힌 여류 명창의 길을 열정과 재능을 갖춘 수많은 후배들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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