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 살 대학생 두 명이 80일 동안 자전거를 타고 미 대륙을 횡단했습니다. 서부 로스엔젤러스에서 출발해 텍사스, 일리노이 등을 거쳐 동부 뉴욕까지 6천 km가 넘는 거리를 달리고 또 달렸는데요, 오래 걸리긴 했지만, 대신 그 과정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붙잡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주어진 위치에서 자그마한 물결을 만들어 낸 이 청년들을 한세현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심용석, 백덕열 학생입니다. 둘은 독도경비대에서 인연을 맺었는데요, 우연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단편 영화를 접한 뒤로 위안부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공부도 하고 나눔의 집을 방문해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뵙고 인사도 드렸다는데요, 그러다 몇 년 전 읽었던 책에서 영감을 받아 이 비극적인 역사를 미국인들에게 알리기로 하고 자전거 횡단 길에 올랐습니다.
이름하여 AAA, 즉 트리플A 프로젝트라고 명명했는데요, 일본이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ADMIT 인정하고, APOLOGIZE 사과하고 또 ACCOMPANY 동행해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주요 도시들을 돌며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수요 집회도 개최하고 지나가는 미국 시민들에게 전단도 나눠줬는데요, 무엇보다 이게 정치나 외교의 싸움이 아니라 심각한 인권 침해 범죄라고 설명하며 제대로 알고 기억해 달라고 마음을 다해 강조했습니다.
그러자 처음엔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던 사람들도 일본이 사과도 하지 않았다는 게 진짜냐, 몰랐다면서 SNS에 올려 공유해주기도 하고, 지역 언론사들도 인터뷰를 요청해올 정도로 공감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래서 비록 자전거 타이어가 18번이나 터지고, 다치고 힘들기도 했지만, 캠페인을 한 번 더 진행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내년에는 모자란 어학과 배경지식을 더 쌓고, 중국이나 동남아 등 위안부 피해를 겪은 다른 나라 지원자들과 힘을 합쳐서 릴레이식으로 도전해보겠다고 하네요.
이들은 이번 경험을 통해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삶을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두 바퀴로 일으킨 작은 물결이 국제사회를 움직이는 커다란 조류를 형성할 수 있길 바랍니다.
▶ [취재파일] "위안부 할머니를 알리기 위해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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