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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7월 이후 외화보유액 손 안대…안정적 유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외화보유액이 7월 이후 안정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저유가와 예멘 참전 비용 등으로 외화보유액이 올해 초보다 지난달 말 현재 20% 정도 줄어들었지만 7월 이후 별다른 변화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사우디 현지언론들은 "사우디 정부는 7월부터 외화보유액에서 인출을 중단했다"며 "대신 국채 발행 등 다른 자금원을 동원해 외화보유액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는 재정난을 해결하려고 올해 7월부터 연말까지 매월 40억∼53억 달러의 국채를 자국 은행에 판매하기로 했다.

총액은 270억 달러 정도로 지난해 말 세운 올해 예산 2천290억달러의 11.8% 규모다.

사우디의 국채발행은 8년만이다.

사우디 중앙은행(SAMA)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사우디의 외화보유액은 6천474억 달러로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세계 3위 수준이다.

이는 올해 1월(7천337억 달러) 대비 감소폭은 11.8%이며, 2012년 이후 최저다.

사우디 언론의 발표에도 사우디 금융기관의 유동성 지표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11월 말 기준 사우디은행간 월평균 금리(SIBOR·3개월)는 1.1163%로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전달 대비 12bp(1bp=0.0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8년 10월 이후 월간 상승폭으론 최대다.

사우디리얄화의 12개월 만기 선물마진도 19일 기준 650으로 올라 16년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해 사우디 정부가 달러화 페그제(고정환율제·1달러=3.75리얄)를 포기하고 자국화폐의 평가 절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때문이다.

재정 적자의 주원인인 저유가를 해소하기 위해선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원유 감산이나, 고정환율제를 포기하는 통화정책이 대안으로 제시되는데 투자자들은 후자에 무게를 두는 셈이다.

사우디 내 민관 금융기관의 요구불예금(유동성예금) 역시 10월 한 달간 130억5천만달러 줄었다.

EFG-에르메스홀딩스의 무라드 안사리 연구원은 "지난달 요구불예금 감소액은 절대 액수로만 보면 1990년대 이후 최대폭"이라며 "재정난을 겪는 사우디 정부가 민간에 줘야 하는 계약금의 지급시기가 연기되면서 민간부문 자금 사정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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