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종교 지도자들이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지지 선언을 할 예정이라는 트럼프 측의 발표를 잇따라 부인하고 나섬에 따라 트럼프 측이 이들과 함께 하기로 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29일 AFP통신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측은 오는 30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미국 흑인 종교 지도자 100명과 만난 뒤 갖기로 했던 공동 기자회견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호프 힉스 트럼프 선거운동본부 대변인은 "트럼프 후보가 30일 흑인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는 행사는 가질 것이지만 이는 사적인 만남이며 기자 회견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측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내 흑인 개신교 목사와 종교 지도자 등 100명이 트럼프와 만난 후 지지 선언을 할 것"이라며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후 다른 흑인 종교 지도자들이 재고할 것을 공개 압박한 데 이어 이날 모임에 초청받은 이들도 지지선언을 할 계획이 없다고 잇따라 부인했다.
LA에서 활동하는 클레런스 맥클랜든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 측으로부터 모임에 초대를 받았으나 참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클랜든 목사는 "이번 모임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들었지 지지선언 모임이라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내년 1월까지는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초청 대상인 디트로이트의 콜레타 본 목사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본 목사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트럼프를 "모욕과 수치"라고 표현하며 "그는 무(無) 경험과 고삐 풀린 편협함, 성차별주의, 인종차별주의 등 오늘날 미국에 모든 잘못된 것들을 잘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폴 모튼 목사 역시 트위터를 통해 불참 의사를 밝히며 "트럼프 후보가 사람들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기 전까지는 내 지지를 끌어낼 수 없다"고 선언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내 일부 무슬림이 환호했다는 자신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잇단 지적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는 이날 NBC 토크쇼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전화해 자기들도 그 장면을 TV로 봤다고 주장했다"며 "나도 봤고, 다른 많은 사람들도 봤는데 왜 내가 그 말을 취소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연합뉴스)
미국 흑인 종교 지도자들 "트럼프 지지 선언 안한다"
트럼프 30일 예정된 공동 기자회견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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