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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위클리] 고 김영삼 대통령 영면…'통합과 화합' 숙제로

"상태가 악화돼 오늘 새벽 서거하셨습니다." 지난 일요일 새벽에 날아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

백발의 노인부터 고등학생까지, 한국 민주화의 상징을 추모하는 18만 명의 발길은 서울대병원 빈소와 전국 곳곳의 분향소로 이어졌습니다.

DJ와 YS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JP, 김종필 전 총리의 조문은 경쟁과 협력을 반복했던 '3김 시대'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갔음을 알렸습니다.

[김종필 前 총리 : 신념의 지도자로서, 국민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에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손을 맞잡고 서로를 위로했고,

[손명순/故 김영삼 前 대통령 부인 : 오래오래 사세요.]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구속수감됐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직접 조문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아들을 보내 35년 질긴 악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아버지 대부터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박근혜 대통령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지도 잘 이렇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으로 치러진 국가장은 동교동계와 상도동계가 나란히 상주가 됐습니다.

[김현철/故 김영삼 前 대통령 차남 : 이 사회에 통합과 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씀, 그 유언이 우리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는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유훈은 대결과 투쟁이 아닌 통합과 화합이었습니다.

여야 정치인들은 각자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도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장례기간 상주 역할을 자처해온 상도동계 인사들은 김 전 대통령을 떠나 보내는 아픔을 뒤로하고 고인이 이룬 업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상도동계 :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모인 국회에서 중단없는 국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저희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전 대통령이 집권 후 개혁파 인사로 영입했던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의회중심의 투쟁을 강조했던 고인의 뜻을 되새겼습니다.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前 상임고문/1993년 YS영입으로 정계 입문 : 김영삼 대통령의 발자취대로 담대한 용기를 갖고 의회주의의 길로 민주주의의 길을 바로 세워나가야 되겠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들도 지난 닷새 국가장 기간 동안, 반세기에 걸친 상도동계와의 대립과 경쟁을 접었습니다.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동교동계 : 항상 살아계신 것만 같고. 영면하시더라도 그 정신은 우리가 길이 받들고 앞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동향 학교 후배이면서 정치적으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역시 민주주의를 향한 고인의 투지를 기렸습니다.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마음 깊이 애도합니다. 우리 김영삼 대통령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 민주화의 큰 별이셨죠.]

한국 민주화의 거산, 고 김 전 대통령의 유훈인 '통합과 화합'은 이제 후배 정치인들의 몫으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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