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거목이자 생애 자체가 한국 민주화의 산역사였던 거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어제(26일) 국립 서울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유가족과 민주화동지들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차가운 눈보라속에서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국립서울현충원 정문에 들어섭니다.
고인의 묘소는 장군 3 묘역 오른쪽 능선. 알을 품은 봉황 형상의 터 왼쪽 날개 끝자리로 300미터 떨어진 맞은 편은 영원한 맞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잠든 곳입니다.
차남 현철씨와 유족들이 뒤따르는 가운데 국군 의장대가 고인의 관을 좁은 걸음으로 봉송하고, 지상에서는 마지막으로 고인의 제단에 꽃과 향을 올려 참배한 뒤 고인의 관을 영면에 들 묘소로 옮깁니다.
관이 땅으로 내려가고, 65년 동반자 손명순 여사는 침묵으로 슬픔을 대신하며 남편과 작별합니다. 한 삽 한 삽 관 위로 흙을 뿌리는 차남 현철씨는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립니다.
[김현철/차남 : (아버님은 떠나셨지만) 우리나라를 위해서 계속 끊임없이 걱정하시면서 지켜보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장례 기간 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빈소를 지켰던 김수한 전 국회의장도 흙을 한 삽 뜨고 나서야 자리를 뜹니다.
조총 소리가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 적막을 깨트립니다.
대한민국 14대 대통령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해 걸었던 길고 길었던 고난의 길을 끝내고 이제 영원히 잠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