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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시리아 난민은 제2의 메이플라워 필그림…수용해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시리아 난민을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에 처음 도착한 '필그림'(pilgrim·순례자)에 비유하며 미국이 이들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인 이날 주례 라디오연설을 통해 "메이플라워호 필그림들이 자국에서의 박해와 폭력을 피해 항해를 한 지 거의 4세기가 흘렀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필그림들로 가득 차 있다. 이들은 단지 자신과 가족들의 안전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을 미국답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그들에게 그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최근 내게 서한이나 이메일을 보내 난민들에게 자신의 집을 개방하겠다고 밝힌 미국인들의 관대함에 감동을 받았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 주(州) 거주 두 여성의 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사상 최악의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시리아 난민 수용에 제동을 걸고 나선 공화당을 겨냥한 것이다.

공화당과 공화당이 장악한 대다수 주(州) 정부는 현재 '난민을 위장한 테러리스트 유입' 가능성을 우려하며 내년에만 시리아 난민 1만 명을 수용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난민 정책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은 특히 최근 하원에서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시리아는 물론 이라크 출신의 어떤 난민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규정한 이른바 '외적에 대항하는 미국인 안전법'을 찬성 289표, 반대 137표로 통과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제기하는 우려와 관련해 "어떤 난민도 엄격한 보안심사를 거치지 않고서는 미국에 들어올 수 없다"며 철저한 심사를 거듭 약속하면서 "이 원칙은 파리 테러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파리 테러가 두 팔 벌려 (난민들을 수용하는) 미국인들의 관대함을 막지는 못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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