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발인을 하루 앞둔 어제(25일) 빈소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찾아와 조문했습니다. 신군부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가택 연금을 당했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 때 구속된 바 있습니다. 35년에 걸친 두 사람의 악연도 이제 역사 속으로 묻히게 됐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어제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방명록에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는 글을 남긴 뒤 영정 앞에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습니다.
김영삼과 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의 악연은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쿠데타로 집권한 전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을 가택 연금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83년 목숨을 건 단식 투쟁으로 맞섰고 김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두 사람의 관계는 역전됩니다.
[김영삼 前 대통령/지난 1995년 : 구시대의 잘못을 깨끗이 청산하고 법과 정의가 바로 서는 새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김 전 대통령은 5·18 특별법을 제정해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아들 노재헌 씨를 통해 조의를 표했습니다.
[노재헌/노태우 前 대통령 아들 : 당연히 와서 정중히 조의를 드리는 게 도의라고 생각하고 아버님도 그렇게 또 말씀하셨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인사, 박찬호 전 메이저리거 야구 선수와 배우 강신성일 씨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많은 시민들도 조문행렬에 참여하며 어젯밤까지 3만 명이 넘는 조문객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