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lained] IS, 넌 누구냐?

SBS 뉴스

작성 2015.11.25 16:52 수정 2015.11.25 16: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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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를 저지르고, 잔혹한 인질 살해 동영상을 전 세계에 뿌리는 무장집단 IS(Islamic State). 

국가를 자처하면서도 끔찍한 짓을 서슴지 않는 이자들은 도대체 누구고, 어디에서 왔을까요? 이들을 무너뜨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SBS 카이로 특파원 출신 윤창현 기자가 '익스플레인드'에서 알려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SBS 윤창현 기자입니다.

오늘은 파리 테러, 그리고 잔혹한 인질 살해 동영상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집단, IS에 대해 설명하려 합니다.

사실 우리는 11년 전에 이미 IS의 뿌리와 마주쳤습니다. 2004년 이라크에서 벌어진 김선일 씨 납치 살해 사건입니다. '유일신과 성전'이라는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이 저지른 일이었는데, 이 조직을 만든 인물이 바로 IS의 창시자 알 자르카위입니다.
 
2006년 미군 폭격으로 알 자르카위가 사망한 뒤 그의 후계자들이 ISI, 즉, 이라크 이슬람 국가를 만듭니다.

그리고 2013년부턴 시리아까지 세력을 넓히면서 ISIS, 줄여서 IS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국제적 테러의 악순환에 빠진 결정적 계기가 된 9.11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와 IS는 어떤 관계일까요?

IS 창시자 알 자르카위는 알 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IS의 뿌리가 된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알 자르카위 사후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벌어지자 그의 후계자들과 알 카에다 지도부 사이 주도권 다툼이 시작됐고, 교전 끝에 수천 명이 숨지는 사태까지 벌어지자, 2014년 2월 알카에다는 IS와 관계 단절을 공식 발표합니다.

그럼 IS는 어떻게 지금처럼 세력을 불렸을까요?

시리아 내전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시리아에서는 아랍권 시민혁명의 여파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시리아의 독재 정권인 아사드 정부가 시아파이다 보니, 이에 대항하는 수니파와 시아파가 내전을 벌이게 됐습니다. IS가 바로 수니파 조직입니다. 그러다 보니 시리아 반정부 세력이 세력을 키우고 있던 IS에 결합하게 됩니다.

이웃 이라크에서도 미국이 후세인을 제거한 후 시아파 정권이 들어서자, 권력을 잃은 수니파 상당수가 IS 지지세력에 가담했습니다.

그 결과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 걸쳐 한반도의 3배가 넘는 지역을 점령한, 자칭 '국가'가 된 겁니다. 

일개 테러집단에서 나라를 만들 정도로 커지다 보니 전 세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IS에 몰리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강력한 홍보전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유럽에 살며 차별에 시달리는 아랍계 젊은이들, 그리고 시민혁명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는 삶에 분노한 아랍권 젊은 층이 IS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파리 테러 용의자 중에도 그런 인물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IS를 와해시키는 게 가능할까요? 대단히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미국이 9.11테러 이후 이라크를 침공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렸지만 반미 감정과 이슬람 종파 분쟁이 확산하면서 이를 틈타 IS 같은 극단주의적 과격파가 세를 급속히 확장했습니다. 미국이 중동이라는 식탁을 청소하려다 독이 든 컵을 엎질러 오히려 식탁 전체가 독극물로 물든 상황에 비유할 수 있죠.

국제사회도 무력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되려 IS는 서방과 성전을 벌이는 조직으로 사회불만 세력 사이에서
위상을 강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로지 무력만으로 IS가 터 잡고 있는, 빈곤과 차별에 찌든 이슬람 대중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을까요?

테러가 테러를 부르고 전쟁이 전쟁을 부르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전 인류가 성찰해 볼 때입니다.

출연: 윤창현
기획: 임찬종
촬영: 김태훈
편집/CG: 안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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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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