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전투기들이 24일(현지시간)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러시아 전투기 1대가 영공을 침범했다며 격추한 것은 예견된 사고 성격으로 풀이된다.
터키는 최근 러시아가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 라타키아 주의 투르크멘족 지역을 공습하자 이에 강력 항의하면서 국경을 위협하면 주저하지 않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에 따르면 터키 외무부가 지난 19일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할 때 러시아 무관도 함께 불러 군에 영공을 참범하면 교전수칙대로 즉각 대응하라고 지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터키 외무부는 러시아가 공습한 지역은 이슬람국가(IS)나 다른 테러조직이 없는 지역이며 공습 피해자는 터키의 '형제 민족'인 투르크멘족 민간인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격추는 터키 정부 고위급에서 의도적으로 도발했다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지휘관의 결정에 따라 사전에 지시를 받은 대로 교전수칙을 이행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터키 외교 소식통은 "앙카라에 주재한 유럽 무관들은 교전수칙 이행이고 사전에 경고했다는 점 등에 따라 러시아가 군사적 보복에 나서 양국 군이 충돌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군 총사령부가 즉각 웹사이트에 공개한 레이더자료를 보면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된다.
이 지역의 국경선은 'U'자형으로 러시아 전투기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비행하면서 'U'자형 가운데의 터키 영공을 지나쳤다.
양국은 영공 침범 여부를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내용 등이 모두 공개되지 않아 아직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로부터 영공에 근접했다는 경고를 10차례 받고도 무시했다는 터키군의 발표가 사실일 수도 있지만 러시아 조종사가 지형적 특성에 따라 국경선대로 직각 비행이 불가능했거나 국경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 등도 있다.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사고로 넘어왔다고 해도 터키 영토를 공격할 의도가 없었을 것으로 추정되므로 터키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과잉대응으로 볼 여지도 있다.
다만 지난달 3, 4일에도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해 러시아로부터 재발 방지를 약속 받았고 영공 침범은 무조건 위협 요인으로 여긴다고 강력하게 경고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또 영공을 침범한 것은 터키 측에서는 도발로 볼 수도 있다.
특히 러시아가 공습한 지역의 투르크멘족은 터키가 '형제 민족'으로 부르는 각별한 관계라는 점이 교전수칙 적용을 주저하지 않은 배경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터키는 시리아 국경 98㎞ 구간의 시리아쪽 영토에서 IS 등 테러 조직을 격퇴하고 '온건 반군'이 통제하도록 하는 이른바 '테러 없는 지대'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어 터키 국경이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동기도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도 제기됐다.
(연합뉴스)
전투기 격추 '예견된 사고'…"확전 가능성 크지 않아" 의견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