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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 YS 개혁 비화 공개

<앵커>

김영삼 정부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SBS에 출연해 YS 집권 초기의 비화를 소개했습니다.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 문민정부 초기, 전광석화같았던 개혁의 순간들을 진송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관용/김영삼 정부 초대 靑비서실장 : 내 이름을 '박간용' 실장 그러십니다. 아니, 제 이름이 '간용'이가 아닙니다. 그럼 뭐요? '관용'입니다. 그래, '박간용'. 그러니까 발음이 안되세요.]

2년 가까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모신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초대 비서실장입니다.

[제가 대통령 방에 쓱 들어가면 창가에 팔짱을 끼고 한참 하늘을 보고 서 있습니다. 그러면 뭔가 생각하시는 거예요. 그러면 일 저지르는 겁니다. 그때 생각해요, 이거 또 대통령, 일 저지르시겠다고.]

집권 초기, 구시대 잔재를 없애는 결단의 순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은 항상 직설화법이었습니다.

[하루는 이런 말씀을 하세요. 총독부 건물 앞에 와서 일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는 거 보면 기분이 아주 나쁘다는 겁니다. 박 실장, 그거 보는데 기분 안 나빠요?]

군 개혁 땐 '전광석화'가,

[(김 前 대통령이 하나회 척결을) 지시하실 때 내가 거기 앉아 있었는데, 가자마자 즉시 발표하고 즉각적으로 후임을 결정하라, '전광석화'처럼 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금융 개혁 땐 '극비'가 대통령 지시의 키워드였습니다.

[(금융실명제를) 준비하는 세제실 직원들이 가족들과 다른 직원들에게 외국 출장 나간다고 가방 들고 전부 다 (공항으로) 나갔습니다. 공항 가다 중간에서 빠져서 (극비리에 했습니다.)]

긴박했던 문민정부호 출항의 장면들을 현장 한가운데서 지켜본 박 전 의장은 이런 표현으로 개혁을 정의했습니다.

[혁명은 모든 저항을 누를 수 있지만, 개혁은 동의를 얻어야 하니까 개혁은 혁명보다도 어렵다.]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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